LG에너지솔루션, 장부가 10조원 넘겨받아…부채비율 72% 수준
청원인 "주주들 뒷통수 친다면 독립 운동한게 무슨 소용 있나?"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화학이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분할시킨다는 안건이 통과시키면 오는 12월 1일을 기준일로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합니다.
LG화학 이사회는 지난달 17일 새롭게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을 10조2552억원 규모로 의결했습니다. 자본총계가 5조9581억원, 부채총계 4조297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2.1%의 기업으로 탄생됩니다. 자본금은 1000억원입니다.
LG화학의 올해 6월 말 현재 별도기준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16조8148억원, 부채총계 12조209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2.6%로 나타났습니다. 자산규모가 29조246억원이며 자본금은 3914억원 규모입니다.
LG화학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누계 총 투자실적은 6조8298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지사업 부문의 투자실적이 4조7510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이 그동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였거나 부채로 빌려온 돈 가운데 70% 상당을 배터리 사업에 쏟아 부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LG화학이 물적분할 후 남게 되는 존속회사는 자본총계 16조8148억원, 부채총계 7조912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7.1%에 이릅니다. 자산규모가 24조7275억원이며 자본금은 3914억원으로 분할전 자본금과 같습니다.
LG화학은 2019년도를 기준으로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이 6조6953억원, 분할존속기업인 LG화학의 매출액이 15조6172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30.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매출액은 13조6644억원 규모이며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이 5조839억원으로 전체의 37.2%로 나타났습니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LG화학은 회사 분할이 물적분할로 분할신설회사가 설립 시에 발행하는 주식의 총수를 분할 회사에 100% 배정하므로 분할비율을 산정하지 않는다고 공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가 고스란히 법인인 LG화학으로 넘어가게 되고 기존에 LG화학 주식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주가 되려면 IPO(기업공개) 시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구조가 됩니다.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투자자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안이 성장동력사업인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 신설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단 한주의 주식도 배정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기존 투자자들은 배터리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투자자들의 희생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 넣었지만 분할 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일반 주주가 아닌 LG화학 법인에 100%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akao라는 익명으로 '****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청원도 올라와 있습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일 저녁 9시 현재 8809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청원이 시작됐고 오는 17일 청원이 마감됩니다.
청원인은 “LG화학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진 주식이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주의 한 사람인 저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회사에 이익을 위해서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뉴빅딜 관련주, 전기차 관련주, 밧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에 투자했다”며 “개인 투자자는 저희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저희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원인은 “기업들이 이런 결정을 계속 하게 된다면 어떤 개인들이 주식으로 기업에 투자할까요”라며 “좋지 않은 선례이며 최소한 이런 결정이 나기 전에는 주주들에게 알려야 했고 주주들에 의견을 들어야 했다”고 힐난했습니다.
청원인은 “엘지는 독립 운동을 한 기업이라고 하는데 독립 운동한 것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나 이런 식으로 주주들 뒷통수를 친다면 독립 운동한게 무슨 소용이 있나?”라면서 “저희 모두는 엘지 관련된 물품에 대해 불매 운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비롯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LG화학이 진짜 주주를 위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LG그룹 오너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