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8년에 플라잉카 출시할 예정
성인 5~6명을 태우고 대도시권을 비행하는 대형 모델 개발 중
2040년까지 관련 시장 700~3,000조 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
플라잉카 기반시설 구축할 수 있는 필수 사업 가진 현대차가 유리
"현대차는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는 첫 번째 회사가 되고 싶다"
◆…CES 2020이 개막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10년 안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과 인터뷰한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장(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5~6명을 태우고 대도시권을 비행할 수 있는 대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에 시장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서 교통체증에 항상 갇혀있는 사람들이 (도심형)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실감할 것이며 그때가 바로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안전과 관련한 복잡한 규제에도 많은 항공기와 자동차 제조사가 플라잉카와 드론택배로 운송 산업을 혁신하려 한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기술 산업이 낙관적으로 보면 2040년까지 약 3천조 원에 이르며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CES 2020에서 우버 테크놀로지 함께 개발한 플라잉카 컨셉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자율운항이 되기 전까지 우버와 같은 서비스에서 일하는 파일럿을 통해 플라잉카가 운항 될 것으로 본다.
신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업계와 규제 당국이 어떤 종류의 항공 운항 자격증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사고 가능성을 제거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하며 기존 비행기와 헬리콥터 운항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새로운 규칙과 기반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재원 사업부장은 “이르면 2023년에 일부 플라잉카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현대차는 더 많은 기반시설이 구축되고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는 2028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대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차량 가격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대중 운송 외에도 300kg 수준의 화물 운송을 위한 기종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플라잉카를 위한 시설을 어디에 지을지, 어느 지역에서 처음 소개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CES 2020'에서 선보인 UAM의 비전을 나타낸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신문은 에어버스 SE와 보잉, 릴리움 같은 스타트업 등이 현대차의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에어버스의 자율주행 택시 '바하나'가 첫 시험비행을 2018년에 성공했으며 보잉의 시제품은 2019년 1월에 처녀비행을 완료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모터스는 지난달 성인 2명을 태우고 최대 25m까지 떠오를 수 있는 시제품을 공개했다.
신재원 사업부장은 “현대차는 플라잉카에 대한 서비스와 기반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을 가지고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부품 생산, 물류, 건설 같은 플라잉카의 기반을 닦을 수 있는 필수 사업을 가지고 있다.
이어 “이런 자원을 모두 쓸 수 있다면 시장을 열 수 있다. 현대차는 사업의 한 쪽만 고려할 수 있는 다른 경쟁자와 다르다. 자동차 제조사는 대량 생산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에 항공기 제조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항공기 제조사는 한 해 1,000대 미만을 생산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수십에서 수백만 대를 생산한다.
신재원 사업부장은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회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제품으로 첫 번째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