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에게 찾아오는 흔한 질병 중 하나인 오십견이 최근 30~40대에게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전문의들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어깨 근육이 경직돼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경미할 때는 스트레칭이나 온찜질 등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지만 어깨통증의 강도가 강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진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십견의 공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유착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오십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관절 운동이 되지 않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다 보니 머리를 감기 힘들고 옷을 입고 벗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 사진=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빠르고 자가 회복 질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관절 운동 제한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이라면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오십견 환자는 지난 2015년 약 200만명에서 지난해 약 237만명으로 4년 만에 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대 환자는 약 29%를 차지했다.
다만 어깨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반드시 오십견인 것은 아니라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어깨회전근개파열 역시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로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변에 위치한 4개의 근육으로 외상이나 과한 운동, 혈액순환 문제, 퇴행성 변화 등을 이유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50대 이상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어깨회전근개파열 발생이 잦다"고 설명했다.
어깨회전근개파열은 통상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됐다가 갈수록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을 지닌다. 증세가 심각해질 경우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특정 각도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팔을 내릴 때도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툭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 원장은 "어깨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복용과 주사요법,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파열 범위가 넓거나 치료에 호전이 없다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최근에는 줄기세포치료와 봉합술을 접목시켜 회전근개파열 치료의 완치율을 높이고 있는데 만성어깨통증이나 어깨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증세가 처음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밤잠을 설칠 정도로 어깨에서 급성 통증이 느껴진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어깨 관절 주변에서 발생하고 이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더라도 간혹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매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화학적 종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석회화건염은 낮에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다가 야간에 극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오십견, 회전근개파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 원장은 "팔이 쑤시거나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앞·옆으로 들어올리기 어렵다면 석회화건염일 가능성이 있다"며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석화화건염 증세 중 하나인데 주로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한 힘줄 손상 등으로 석회화건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는 우선 약으로 조절하되 호전되지 않는 경우 어깨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고 최근에는 충격파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석회가 지나치게 커 주변 힘줄을 압박해 통증을 만든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겨울에는 신체활동이 줄어 어깨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돼 있는 상태에서 조금만 무리가 가해져도 염증이나 근육파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파열 초기에는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어깨 운동 기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