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 열어, 北 열병식 면밀히 분석
향후 관련 동향 주시하고 관계부처가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하기로
◆…청와대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북관계 복원'의 뜻으로 해석했다.
청와대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북관계 복원'의 뜻으로 해석했다.
청와대는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려 전날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한 내용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임위원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 내용을 분석하고,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도 촉구했다.
툭히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이날 NSC 상임위 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80일 전투 전개'를 전격 선언한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민생경제 또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 공개와 함께 유화적 제스처(태도)를 보이는 것이 현재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초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다소 방향 전환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북한(김 위원장)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전날 10일 자정을 기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저녁 7시부터 열병식 영상을 녹화 중계 형식으로 공개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10일 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열병식은 명예 기병 상징종대와 53개 도보 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차례로 입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약 28분동안 이어진 기념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예상치 못한 도전과 장애로 힘겨웠던 점을 토로하며 북한 주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전했다. 연설 도중 김 위원장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쟁억제력은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군비 강화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선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여러 종류의 초대형 방사포와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스트라이커 장갑차, 신형 전차 및 지대공미사일 등 다양한 신무기를 선보이며 무력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