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BMC기술이 적용될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 사진=Henderson Land Development Co. Ltd./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초고층 시공 중 변위관리(BMC, Building Movement Control)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로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크게 예측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되며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다.
건물은 처음 계획된 크기와 형태로 완성·유지되기 위해서는 시공 과정과 이후에 얼마나 변위가 발생되고 기울어질지에 대한 예측이 선행돼야 한다.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자 실제 건설에 사용되는 재료의 변형을 파악해 반영해야 하고 예측 완료 후 그 값을 근거로 시공 전에 건물의 보정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시공 과정에서 관찰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값을 지속 수정하고 그에 따라 보정계획을 변경해야 될 수도 있어 실제 의도한 대로 건물이 시공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도 필요하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이 제공될 머레이 로드 타워는 홍콩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가 개발하며 대지면적 4만 3200㎡에 지하 5층~지상 36층, 높이 190m 규모로 조성된다.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홍콩을 상징하는 바우히니아 꽃봉우리에서 영감을 받아 비정형·초고층 건물의 디자인을 구현했는데 안정적 시공을 위해 BMC 기술이 요구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 건물의 기울어짐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했으며 올해 2차 계약에 따라 오는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체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회사측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인정받고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해외 유명 발주처와 컨설턴트의 신뢰도를 확보해 앞으로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