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 전년比 236%↑…인테리어 매출 증가
실적발표후 7% 급락…"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부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차증권
한샘이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집콕' 덕분에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한샘은 지난 12일 장이 종료된 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14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에 이른다고 잠정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25.4%, 영업이익은 236.4% 오른 호실적입니다.
현대차증권은 한샘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272.1% 급상승한 수준입니다.
한샘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한샘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한샘은 실적 공시 발표날 직후인 13일의 주가가 전일보다 6.8%(8000원) 급락한 11만500원을 기록했고 14일 주가는 13일 주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 성정환 연구원은 한샘의 실적 컨센서스 상회 주요 원인이 리하우스 부문과 온라인 부문이 주도한 B2C 매출 성장과 중국법인의 적자폭이 -16억원 수준으로 축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성 연구원은 “한샘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라며 2021년 추정치를 상향해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올리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괴리율 축소로 투자의견을 Marketperform(시장수익률)으로 하향조치 했습니다.
성 연구원은 “한샘의 B2B 채널은 입주물량 감소세가 본격화 됨에 따라 전년대비 15% 역성장할 것”이라며 “자재 부문의 플러스 성장이 B2B부문 역성장 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샘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가구 매출액과 리하우스(리모델링) 부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전반적인 인테리어 가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확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거 공간에 대한 가치가 커지고 있고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인해 노후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한샘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한샘의 주가는 12일 전일과 같은 1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액면가는 1000원입니다. 이날 거래량은 9만8989주로 전일의 36만9276주의 1/4을 조금 넘긴 수준입니다.
한샘의 주가가 실적 발표후 하락한 데는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13일 한샘 주식 4만6155주를 순매도 했고 14일에도 강도는 다소 약해졌지만 1985주를 내다 팔았습니다.
반면 개인은 13일 6만3449주를 순매수 했고 14일에 1만7421주를 순매도 했습니다. 기관은 13일 1만9747주를 순매도했고 14일엔 2만868주를 순매수 했습니다.
SK증권 신서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집코노미를 확산시켰고 재건축 재개발 관련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테리어 시장 성장을 도모하기도 했다”며 “한샘의 시장점유율이 크기 때문에 실적 성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 연구원은 “한샘의 최근 빠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 상승여력도 남아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한 3분기 실적”이라며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인해 리하우스를 전면에 내세운 한샘의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한샘에 대해 올해 3 분기 실적이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유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히 약해지지 않고 있어 한샘의 성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샘의 높은 주가에 따른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