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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합격수기-구지민 합격자]

"CPA는 1명 뽑는 시험이 아냐…남과 비교 말아야"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2020.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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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여 EY한영 감사본부에 입사하게 된 구지민입니다. 저는 재시-감사 1유예 합격으로 3년 6개월이라는 평균적인 수험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보통의 수험생들의 시선에서 수기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제 경험과 시행착오가 수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1. 기간별 공부방법

1) 초시: 끝까지 완주하는 경험이 중요

2017년 초시 기간은 학원에서 보냈습니다. 학원 봄 기본, 심화, 객관식 종합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가며 공부했습니다. 사실 초시는 수험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열심히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 1달 전 응시한 전국 모의고사 점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떨어질 것을 직감하면서도 남은 1달의 시간도 최선을 다해 보냈습니다. 이 마지막 1달이 이후 제 합격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혹시 막판에 너무 힘들고 두려워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이 계신다면, 마지막에 최선을 다해 보내는 시간이 지금은 물론이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2) 재시 10월까지: 연습서 회독으로 동차기간의 부담 줄이기

2018년 재시 때에는 복학해서 15학점을 수강하며 CPA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학기 병행을 하는 경우 학교에서 허투루 쓰는 시간이 생길 까 염려되어 학교 고시반에 입실했는데, 이것이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긴 수험생활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나갈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점이 힘든 수험생활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중순까지는 회계, 세법, 원가, 재무관리 연습서를 공부했습니다. 동차 기간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1차 준비기간에 심화강의보다는 동차강의를 미리 들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덕분에 동차 기간에 인강에 대한 부담을 많이 내려놓고, 답안지 작성과 연습서 회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3) 재시 10월 이후: 백지복습과 모의고사

저는 백지복습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CPA는 그 양이 방대하고 휘발성이 강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공부라고 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투입량과 투입 속도를 늘려야 하는데, 백지복습을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빠르게 많이 회독을 할 수 있게 되므로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1차 시험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스터디에 참여해 문제풀이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풀 수 있는 문제와 버려야 하는 문제를 판단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한편 다른 과목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객관식 공부를 시작했으나, 경제학은 과목 특성상 공부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여름부터 문제풀이 스터디에 참여해 미리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서브노트를 보고, 음악 대신 세법 녹음을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등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4) 동차: 연습서만 제대로 공부해도 충분

저는 동차 기간에 회계감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과목만 챙겨 갔고, 과목당 연습서를 기본 3독씩 하는 동시에 부족한 과목에는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동차기간에는 연습서만 공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수험 범위를 넓히지 않는 것이 많이 불안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GS도 보고 모의고사도 여러 개 보는데 연습서만으로도 허덕이고 있는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고 연습서에서 만큼은 동차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수험 범위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차생이 계시다면 정말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유예: GS수강을 통한 실전 연습

저는 2019년 동차 기간에 회계감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과목을 응시해 합격해 감사 1유예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유예 기간에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며, 휴학 없이 15학점과 수험생활을 병행했습니다.

유예생 때에는 시중의 유명 GS 2개를 둘 다 수강했는데, GS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하는 동시에 제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또 매주 채점을 받아 답안지 작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된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유예 때에도 모의고사는 너무 지엽적이고 강사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어 수험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풀지 않았습니다.

2. 공부 방법

1) 객관식 전략

1차 시험은 총점제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는 경제학과 일반경영이 변동성이 매우 큰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두 과목에서 고득점 하겠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대신에 2차 과목인 회계, 세법, 원가, 재무관리에서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동시에, 2차 시험에도 미리 대비하기로 하고 원가관리회계 전 범위를 공부해 갔습니다.

이렇게 1차 원가를 충실하게 공부했던 경험이 동차 기간에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보통 1차 원가는 전략적으로 버리는 과목인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렇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가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는 일반적인 수험생의 실력으로는 시험 시간 내에 풀어내기가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는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찍고 넘어갔습니다. 본인이 해 온 공부에 확신을 가지는 동시에 CPA는 100점 맞는 시험이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뒤돌아보지 않고, 쉬운 문제를 확실하게 맞히는 것이 우월전략 입니다.

2) 문제 추리기와 실전에서 실수 줄이기

앞서 말씀드렸듯이 CPA는 공부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회독을 거듭하면서 문제를 선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1, 2차 모두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를 빠르고 확실하게 풀어내야 합니다. 저는 2-3회독째부터 제가 잘 풀 수 있는, 쉽고 기본적인 문제들을 체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시험 막바지에는 어려워서 연습해야 할 문제들이 아닌, 쉽다고 체크해 놓았던 문제들을 쭉 풀어가면서 문제 풀이에 대한 감을 최대치로 만든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본인이 자주 실수하는 지점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시험 직전 쉬는 시간에 제가 자주 실수하는 내용의 정리본을 보며 제 취약점들을 리마인드 하여, 실전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획득할 수 있는 점수를 안정적으로 챙긴 것이 합격에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3. 마음가짐

1) 당근과 채찍의 균형

부족한 과목은 문제풀이 스터디를 하면서 스스로 늘어지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포기해 버리면 내년 이 시간에도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행도 다녀오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은 내일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 선에서 적절히 조절했습니다.

2)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될 때

공부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사실 저도 남과 저를 비교하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본인을 갉아먹을 뿐입니다. CPA는 1명을 뽑는 시험이 아닙니다. 1100명의 합격자 중 그 사람을 위한 자리도 하나 있고, 나를 위한 자리도 하나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와 본인을 분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4. 마치며

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졌고 시험도 담담하게 보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안할수록 그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은 결국 본인이 보낸 시간들입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한 수험생활을 보낸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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