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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소비자, '가성비·건강'부터 챙긴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2020.10.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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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미래 소비자 지수' 보고서…전세계 1만4천명 설문
-53% "가치관 바뀌었다"…5대 소비집단으로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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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함께 건강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5대 소비자 집단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EY 글로벌은 전 세계 18개국에 거주하는 1만 40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내용은 'EY 미래 소비자 지수(EY Future Consumer Index)' 3차 보고서에 담겼다. EY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4월 1차 보고서 작성을 시작으로 미래 소비자 지수를 개발해 왔다.

3차 EY 미래 소비자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53%의 글로벌 소비자는 코로나19 경험이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고 답했다. 글로벌 소비자 50%가 비필수품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로 시장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Y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는 각각의 소비 가치관과 성향이 명확한 소비자군으로 시장이 재편된다고 분석했다.

EY는 특히 가격의 적정성을 포함해 건강, 환경, 사회, 경험을 우선시하는 5개의 핵심 미래 소비 계층이 형성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62%는 앞으로 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58%는 향후 소비를 할 때 비용 대비 가치, '가성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가장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를 소비자군은 가격 우선(affordability first) 집단이다. EY 조사 결과 전체 글로벌 소비자 중 가장 많은 30%가 자신의 경제적 여력에 따라 소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보다 가격과 성능을 우선시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기와 국가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가장 비관적이다. 가격 우선 소비층 중 절반 이상(54%)은 소비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층(health first)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의 글로벌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건강 우선 소비계층 중 57%는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환경 우선(planet first, 17%), 사회 우선(society first, 16%), 경험 우선(experience first, 11%) 소비층이 나머지 5대 미래 소비자 집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환경 우선 소비자들은 고품질,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 조건을 갖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존 소비 성향을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특히 환경 우선 소비층 중 40%는 이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 우선 소비자 59%는 앞으로 거주 지역에서 생산·판매되는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우선 소비자들 중 73%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성향과 행동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 우선 순위다. 경험 우선 소비자들은 개인 취향과 선호도에 충실한 소비를 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건강이나 경제력보다 개인의 만족도를 우선시한다. 경험 우선 소비자 그룹 중 3분의 2(66%)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쇼핑몰에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Y 글로벌 소비자부문 리더(Global Consumer Leader) 크리스티나 로저스(Kristina Rogers)는 "기업들은 단순히 가치관이 뚜렷하고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환경·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한 상품과 브랜드를 요구하는 소비자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 경영진은 미래 소비자 계층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소비자 신뢰 확보에 필요한 투명성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Y컨설팅 유통소비재 섹터 리더인 김형민 파트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질수록 비자발적 소비 변화를 넘어 자발적인 가치관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라며 "기업도 이 같은 거대한 변화에 대응해 고객 채널과 고객 경험을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이를 뒷받침 해줄 상품·서비스의 개발과 공급망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EY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길 희망하지만, 이미 영구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미래 소비자 지수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에서 40%의 소비자가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는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50%)은 코로나19발(發) 변화로 자신의 삶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측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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