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안 보여주는 건 협의 아냐...법은 실질적으로 논의하라는 것"
"과거엔 총장이 법무부 들어간 전례 없어"
라임 연루 검사-야당정치인 수사 축소은폐 발표엔 "사실 근거 없다"
秋 장관의 사과 요구엔 "중상모략' 표현, 가장 점잖은 단어" 반박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인사에 대해 "다 짜여져 있는 인사안으로 (총장과 협의하는)법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감장서 답변하는 윤 총장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인사에 대해 "다 짜여져 있는 인사안으로 (총장과 협의하는)법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월 검사인사가 총장 측근 대학살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하자 "인사안을 보여주는 게 인사협의가 아니다. 법이 말하는 인사안은 실질적으로 논의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추 장관 취임인사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왔고 (그 후에) '검사장 인사안을 보내라'고 전화를 주셨다"며 "이건 전례가 없다. 인사부서인 법무부 검찰국이 '이번엔 몇 기까지 승진하고 수도권과 지방배치는 어떻게 한다'고 인사안을 만들어 오면 제가 대검 간부나 차장과 협의를 한다. 과거에는 총장이 법무부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장관께서)저보고 초안을 짜라고 하셔서 '장관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만들어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본인은 제청권자고 인사권자가 대통령이기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을 것이다. 청와대에 연락해서 받아보고 의견 달아서 보내달라'고 했다"며 "청와대에서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죠. 다음날 저보고 오전에 법무부 들어오라 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앞서 법무부가 자신이 라임 연루 검사 및 야당정치인 수사를 축소·은폐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유 의원 질의에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이 부실 수사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법무부 발표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의 '중상모략'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답했다.
윤 총장은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편지를 통해 야당정치인 비리를 까발린데 대해선 "(지난 5월) 검사장 직보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하라고 했다"면서 "'철저히 조사하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선 "16일 김모씨(김봉현를 지칭)가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 검사들 접대 얘기가 나와 보도를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박순철)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 받은 사람을 색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