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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럽 '2차 대유행'…"의료진 부족 심각해"

조세일보 | 강대경 기자 2020.10.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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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루 확진자 최대 43만 명…2차 대유행 확실시
체코, 의료 체계 붕괴 임박…美대사 "군 의료진 파견할 것"
중환자 병상과 치료 장비 갖췄으나 정작 의료인력은 부족
나폴리 의사 "페라리 사두고 정작 운전할 사람 없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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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이송하는 프랑스 의료진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유럽 각국 정부와 병원이 곧 밀려들 환자에 대비하고 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의료진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정부와 병원이 예비 침대를 확보하기 위해 저장시설을 뒤지고 제조업체에 인공호흡기와 마스크를 생산하도록 압박해 지금은 관련 장비가 충분히 확보됐지만 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동시에 발병하는 바람에 환자를 치료할 의사와 간호사, 의료종사자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누적 확진자가 750만 명, 사망자가 24만 명 발생했다. 지난 9월까진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30만 명 정도였으나 10월부턴 다시 급증해 최대 43만 명에 달하고 있다. 2차 대유행이 확실시된 상황.

21일(현지시각)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부분 봉쇄를 시행하며 다음 달 초에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코 정부는 의대생을 의료 현장에 이미 투입했으며 해외에 거주하는 체코 의사에게 귀국할 것을 요청했다. 체코 병원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시민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해 병원 청소와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체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에 군 의료진을 파견할 거라고 발표했다.

페트르 슬라덱 모라비안 병원장은 “중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암담한 상황”이라며 “전쟁터에서 전장 의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은 동유럽이 만성적인 보건 분야 투자 부족으로 바이러스에 더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폴란드 같은 경우 경기장과 콘퍼런스 공간에 임시 병원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정부는 많은 벨기에 시민이 격리돼 환자를 치료하기 힘든 상황이라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직업을 잃은 식당 종업원과 연금 수급자, 난민을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벨기에 병원들은 중환자 병상 50%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문은 대다수 유럽 국가보다 사정이 나은 독일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환자 병상 70%가 이미 채워진 상태라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 기존 환자가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수잔 해럴드 기센 대학교 감염학과 교수는 ZDF방송과 인터뷰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감염자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앞으로 (한계가) 몇 주 안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문은 프랑스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중환자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료 종사자들도 이미 녹초가 돼버린 상태라고 우려했다.

올리비에 베란 프랑스 보건장관은 20일(현지시각) “2020년 예산에서 보건 분야에 배정된 100억 유로(약 13.4조 원)에 25억 유로(약 3.3조 원)를 추가 편성한다”고 말했다.

파리 근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정부가 1차 확산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정부도 밀라노와 베르가모에 병상 200개를 신규로 설치하는 등 신규 병상을 늘리고 있으나 핵심 의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노 주카렐리 나폴리 의사협회 부회장은 “페라리 사두고 정작 운전할 사람은 없는 격”이라며 “전문 의료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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