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국내 증시가 23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국내외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대선전까지 상단이 막힌 박스권 횡보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에는 대선 불복과 같은 예측불가한 상황이 연출돼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악재와 미 대선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며 지수는 박스권 내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블루 웨이브는 상승 요인으로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350~245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방향성보다는 종목 간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의 양상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은 선진국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소비 회복이 먼저 진행되는 한편 생산 측면에서는 가동률이 높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언택트 환경에서도 소비는 이어갈 수 있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선진국 경제의 소비와 생산간 온도 차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고 가동률 개선이 용이한 아시아 신흥국의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증시와 실물경제 괴리 축소는 상승 요인이지만 추가부양협상 불확실성, 대주주 양도세 관련 노이즈는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음 주 코스피는 2340~2400선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상단이 막혀버린 상황”이라며 “10월 남은 기간에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추가 부양 협상 및 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연고점을 뚫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일련의 정책 노이즈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및 소비 지표 호조, 국내 수출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현재의 악재성 재료가 심해진다고 하더라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1월 대선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하방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식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 경기부양책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원·달러 하락도 오히려 수출주에 실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미국대선이 결국 최대 변수”라며 “대선 이후에도 예측 불가한 상황(대선 불복)이 연출될 가능성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