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가 위상, 국민 자존심 높여준 데 감사"
김종인 "창의적으로 한국 위상 높이는 데 크게 기여“
유족의 가족장 발표에도 외부 정치권 인사 조문행렬 이어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10시55분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아 약 15분 간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잇따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5분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 빈소를 찾아 약 15분 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며 "국가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고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뵌 적은 없다"며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 오신 것처럼 삼성이 한국 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발전시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오전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는 혁신기업가셨다"며 "삼성을 세계적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반도체에 도전해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특히 평소 삼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삼성 저격수'로 알려진 박용진 의원도 오후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유족이) 혹시 불편할까 봐 조문을 올까 말까 고민을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를 드리러 왔다. 삼성이라는 기업을 응원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3시경 빈소를 방문, 약 30분 동안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에게 "(노태우 정권 때) 경제수석을 할 때 (고인을)자주 만나곤 했다"며 "고인은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특히 고인에 대해선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에 앞선 정오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창조와 혁신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하다시피 했다"며 "전 세계에 나가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신 분이어서 조문 왔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외부 조문을 사양한 채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모습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이밖에도 정세균 국무총리,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삼성 임원출신 양향자 민주당 의원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빈소를 찾는 등 정계·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조문은 오전 9시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된 후 9시 20분쯤부터 시작됐다. 입관식엔 가족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전날 외부 조문을 사양한 채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