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34억…전년말 첫 적자 충격 벗어나 회복세
◆…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3분기에도 점진적인 영업이익 회복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2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 충격을 어느 정도 털어낸 모습을 내비쳤다. 직전분기 흑자전환에 효자역할을 했던 전기로 부문이 원료가 상승으로 다소 흔들렸고 철광석 가격까지 급등했으나 자동차 수요회복으로 고로 부문이 흑자를 잇도록 이끌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2.1% 감소하고 순이익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기록됐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순이익의 적자만 지속됐고 매출이 8.5%, 영업이익이 139.0%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원재료값 급등과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 합류 이후 처음으로 1479억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3분기 연속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1000억원 가량 손실폭을 줄였고 이후 2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다.
3분기에는 고로(용광로) 부문이 이익 시현에 기여했다. 연 초 톤당 80달러대였던 철광석 가격이 3분기 120달러대 고점을 돌파하며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 회복세로 생산량이 2분기 대비 2.7%, 판매량이 12.6% 늘었고 매출도 10.9% 증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반면 직전분기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전기로 부문은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1.1%, 7.3%씩 줄고 매출도 8.2% 감소하며 다소 부진했다.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의 가격이 서울 기준 올 초 톤당 26만원선에서 지난달 29만원까지 상승해 전기로 부문에 부담을 안겼다.
현대제철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에 힘입어 이익을 냈다"며 "기상악재에 따른 건설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는 하락한 반면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이 부진했으나 고로부문 생산·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에 따른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가동중단 부분도 전기로 부문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나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박판열연 가동중단 후 고부가제품 대체해 수익 개선을 개선시키고 있고 이와 함께 경쟁사대비 제품 경쟁력이 다소 미흡했던 순천 냉연공장의 컬러강판 설비도 멈춰 손실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재편은 수익성 개선을 바라는 노사 협의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이후 인원 전환 배치 등을 시행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순이익의 경우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300억원 가량 늘었는데 현대제철측은 "이자비용과 함께 환율변동으로 거래에 영향을 받아 발생한 환차손"이라고 밝혔다.
4분기에는 제품가격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원자재값 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나 3분기 밀린 판매물량이 4분기로 이어져 판재류 등의 가격을 2~3만원 가량 높일 예정으로 자동차강판 역시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어 가격안정을 위한 협의를 수요업계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도 최적 생산·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회복을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