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대헌 기획담당 임원(오른쪽)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이사가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전방위적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호반건설은 코로나19 이후 차세대 환기시스템 개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신기술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유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비대면 분양,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달라질 건설업계 미래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세대 환기시스템 개발 등 신기술 확보
호반그룹의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지난 8월 실내 공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시스템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올코리아는 일반 환기장치에 다양한 기능이 있는 소재와 부품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전문회사다.
제습·냉방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살균 기능을 도입한 다기능 차세대 환기시스템을 주택·상업용 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에이올코리아의 환기시스템은 기존 대비 제습 성능을 50% 향상시키고 전력소모량은 40% 이상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 통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호반건설은 신기술 발굴 투자 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조직 혁신을 시도 중이다. 지난달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서초구 우면동 호반파크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협업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사업예측 서비스 구축,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프로그램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비대면 분양 마케팅으로 코로나19에도 분양 성공
올해 호반건설은 비대면 분양에서 사이버 견본주택 체계를 구축하고 분양 마케팅을 펼쳐 분양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의 주요 마케팅 방식은 분양 사업지 인근에 짓는 견본주택이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점차 판도가 바뀌고 있는 추세다. 호반건설도 수요자들의 요구에 맞춰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올해 서울, 수도권, 대전시 등에서 '호반써밋' 단지들을 공급했는데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 따라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거나 방문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은 마케팅 제약 상황에서도 호반건설은 높은 청약 경쟁률로 청약 마감하고 조기 완판이 이어졌다.
호반써밋 목동은 청약 전부터 사이버 견본주택에 수만 명이 접속하는 등 관심이 높았고 1순위 청약에서도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138가구 모집에 1만 7671명이 몰려 당시 서울 최고 경쟁률인 128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 영종국제도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경기도 시흥 멀티테크노밸리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 경기도 평택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 대전 유성구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등 공급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분양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호반건설은 "업계에서는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집안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데다 감염 위험이 없고 관람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젊은층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마케팅에는 유튜브 채널도 활용됐다. 동선을 따라 집 내부를 설명하는 소위 '랜선 집들이 방식'을 통해 실제 견본주택에 방문하지 않고도 평면과 입지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육성해 상품 차별화에 노력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조직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