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재보궐 공천'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 결과 86% 찬성을 얻어 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낼 것인지를 두고 붙인 전당원 투표 결과 86%의 찬성을 얻었다.
이로써 민주당은 그동안 당내에서 논란이 돼 왔던 내년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문제를 출마로 매듭지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은 민주당의 이런 태도 변화를 일제히 비판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지난 주말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들었던 당헌을 폐기하고 후보를 공천하려는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일 당원 투표 결과 발표 후 "응답자의 86%라는 압도적 찬성률은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전당원 의지의 표출"이라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게 책임 정치에 더 부합한다는 이낙연 대표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내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당헌 개정이 완료되면 빠른 시간 안에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와 선거기획단 구성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후보 추천 여부를 진행하겠다"며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치러진 주말 동안의 투표 결과 86% 찬성이라는 압도적 결과를 얻음에 따라 후보자 공천으로 가닥이 잡혔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정하고 있었다.
결국 이 조항에 발목이 잡힌 민주당은 당헌 개정과 후보 공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라는 형식을 빌려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헌 제96조 2항에 "단 전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고 후보 공천 여부를 투표에 붙였고, 압도적 찬성으로 논란이 돼 왔던 후보 공천 문제를 매듭지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