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순익 2400억원, 전년동기比 119% 급증…매출액 0.7% 증가
"5G 서비스 대중화 따라 삼성전기의 MLCC와 기판사업에 수혜 기대"
◆…삼성전기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익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3일 전일보다 1.9%(2500원)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량은 32만4746주로 전일에 비해 29.3% 늘었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만5049주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만149주, 2만5389주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고 있고 개인과 외국인은 그날그날 포지션을 바꿔가며 매매하는 행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입니다.
MLCC는 휴대폰과 LCD TV, 컴퓨터 등에 탑재되는데 고성능 반도체 칩을 원활하게 가동해주면서도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 등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MLCC가 차세대 이동수단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자동차의 성능과 기능이 고도화 될수록 MLCC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장용 MLCC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은 계절성으로 소폭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나 예년 대비 감소폭은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이후 모바일 중심의 강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컴포넌트와 모듈, 기판솔루션 전부문이 실적 개선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내년엔 5G 스마트폰 성장에 따른 5G mmWave 안테나 모듈, 반도체기판 등의 수혜가 기대되고 MLCC도 업황 개선세에 진입하여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2조28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 240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67.9%, 119.4% 급증했습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향상된 것은 MLCC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MLCC가 스마트폰과 전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 기준으로 직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모듈 사업부도 개럭시 노트20 출시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으며 기판 사업부도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완성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4분기 MLCC 매출액에서 전장 비중은 10%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MLCC의 경우 4분기에도 평균판매단가가 안정되면서 출하량이 늘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노 연구원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전장용 MLCC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범세계적인 5G 수요 확대를 감안할 때 MLCC와 기판 사업부 실적은 2021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5G 서비스 대중화에 따라 삼성전기의 MLCC와 기판사업에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 신규사업인 AiP(안테나모듈)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안테나모듈, 패키징기판(SiP), 신규 회로기판, MLCC를 개발 중이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