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CI.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약 2500억원 규모 계약금 몰취 소송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3일 아시아나와 금호산업이 제기한 질권소멸통지 등 청구소송의 송장을 송달받았다"며 "이에 대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1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어 "당사의 권리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앞으로 법적대응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 넓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결정 내용에 대해 추가 공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5일 아시아나와 금호산업은 산업은행 등에게 질권(담보)으로 묶인 계약금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지해달라는 취지의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작년 말 HDC현산은 아시아나가 발행할 신주 2조 177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구주를 3228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하고 2500억원의 계약금을 낸 바 있다. 계약금은 HDC현산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지만 질권소멸 소송에서 HDC현산이 패소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진다.
지난 9월 아시아나 매각이 끝내 불발된 후 대한항공이 인수에 새롭게 나선 가운데 계약금 관련 본격적인 법적분쟁의 막이 오를 전망이다. 지난 5일에는 HDC현산이 금호측에 '우선협상자 동의 없이 자회사인 금호리조트를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의 자회사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이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는 계약금 반환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HDC현산의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