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명령…각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
철군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 의제
해임 당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철군에 반대
◆…아프간군 훈련에 참여한 미군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퇴임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에서 미군 수천 명을 철수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6일 미국 국방부에 명령 초안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2천 명, 이라크에서 500명이 철수한다. 지금 아프간에는 약 4천500명, 이라크에는 약 3천 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소말리아에선 훈련과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병력 700명이 모두 철수 한다.
신문은 이번 감축이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에 대한 군사적 개입 비용을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대통령의 열망이 오랫동안 저항에 부딪혀 왔다며 2011년 말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에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S)가 나타나던 것과 같은 공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국가 안보 관리들이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수를 거듭 추진했지만, 여전히 미군 수백 명이 주둔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쿠르드 동맹국들이 보유한 유전을 시리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크리스마스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4천500명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다”고 밝혔으나 국가안보 관계자들이 이런 갑작스러운 갑작스런 철수에 조언을 해 더 적은 인원만 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마크 에스퍼 전 장관 해임과 관계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미군 철수가 '미국 우선주의' 의제의 핵심요소였다. 이로 인해 트럼프는 포퓰리즘 유권자의 기반을 얻게 됐고 이들 대다수는 오랜 전쟁에 싫증을 느낀 참전용사이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이 이런 병력 감축에 경고한 바 있어 '파면'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틀 만인 지난 9일 에스퍼 장관을 트위터로 해임하고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대행으로 앉혔다.
그가 떠난 뒤, 정책담당 차관대행, 정보담당 차관, 장관비서실장이 줄줄이 사임했고, 그 자리에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밀러는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알카에다를 패배시키기 직전에 와 있지만, 그 싸움을 끝내지 못한 과거의 전략 오류를 피해야 한다. 이 싸움은 오래됐고 우리 희생은 엄청났다. 많은 이들이 전쟁에 지쳐있고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은 끝내야 한다. 전쟁을 끝내려면 타협과 협력이 요구된다. 우린 도전에 잘 대처했고 전력을 다했다. 이제 돌아올 시간”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