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규제를 받는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용 칩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퀄컴에 부여했지만, 이는 병 주고 약 주는 조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퀄컴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로부터 4G(4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칩을 중국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줌으로써 규제 조치에 예외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퀄컴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부 4G 제품을 포함한 여러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라며 미국 정부에 신청 중인 추가적인 라이선스가 있다“라고 밝힘으로써 지난 9월 17일부터 적용되어온 규제 조치의 예외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과거 화웨이는 주력 모델에는 자체 설계한 기린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대신 저가 일부 모델만 퀄컴의 칩을 사용, 소규모 구매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의 강력한 조치로 인해 주력 제품용 칩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미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되는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 불능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퀄컴의 라이선스 획득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했던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일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병 주고 약 주는, 약 올리기 조치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 스테이시 라스곤(Stacy Rasgon) 분석가는 “퀄컴에 대한 라이선스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5G 단말기로 갈아타는 시점에서 4G 칩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효과만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5G 칩에도 적용할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5G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들이기 때문에 이전 조치가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러한 허용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나중에 추가적인 라이선스로 가는 단초가 될 수 있어 궁극적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결정적인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