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남녀가 동거(同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13세 이상)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줄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18년 56.4%에서 올해 59.7%로 올라갔다.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0%대에 근접했다. 여성(57.0%)보단 남성(62.4%)이 동거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답한 비율(68.0%)은 2년 전보다 1.6%포인트 줄었으며, 그 비중은 남자(72.7%)가 여자(63.4%)보다 9.3%포인트 더 높았다.
◆…(자료 통계청)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년 전보다 3.1%포인트 늘어난 51.2%였다.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3.8%포인트 더 높았으며,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엔 견해 차이가 18.4%포인트로 더 컸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문화에 대해 74.3%는 '과도하다'고 답했고,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이러한 응답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월 600만원 이상 79%, 100~200만원 미만 69.9%).
◆…(자료 통계청)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58.8%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가족 중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6.4%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와의 관계(69.2%), 자기 부모와의 관계(68.8%),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0%) 순이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비중(62.5%)은 2년 전보다 3.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남짓 수준이고, 아내가 주도한다는 응답이 약 76%였다.
'부모님의 노후는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한 국민은 61.6%로, 이 비중은 2년 전보다 13.3%포인트 늘었다. 반면, '부모님의 노후를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2012년 33.2%에서 올해 22.0%로 크게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