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거듭 '핵무장론' 언급
"한국, 북한 비핵화 추진할 역량 없어...미국의 열성에 달려있다"
"美핵우산 체제의 과거로 돌아갈 지, 독자적 대응책 세울지 생각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핵무장론'을 들고 나왔다. 앞서 당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핵무장론'을 들고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일부 보수 세력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핵무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에도 북핵에 대응해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제1야당 대표격인 김 위원장이 '핵무장론'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저도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것처럼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리라고 생각 안 한다"며 "과연 한국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할 역량을 갖췄느냐 물을 수밖에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 정부 스스로는 이를 이끌어낼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결국 북한 비핵화는 과연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열성을 가지고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이 점에 대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깊은 협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북한 태도로 봐서 큰 진전이 있을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고 계속 핵을 유지하는 이상 대한민국 자체 방어를 위해 북핵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핵우산으로 안보를 보장했던 과거로 돌아갈 지, 아니면 한국 나름대로 북핵에 대해 대응책을 세울지 생각해야 한다"며 거듭 독자적 핵무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무기 개발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리도 북핵에 맞대응하기 위한 핵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위 '핵무장론'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일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