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는 팀"
동맹 강화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 의지표명
트럼프의 극단적 고립주의에서 다자주의로 복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사실 '나 홀로 미국' 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외교안보 각료급 지명자 6명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소개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끝내고 동맹과 함께한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전날 지명한 외교·안보팀 장관급 6명을 직접 소개하는 행사를 열며 “새 외교안보팀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끌 준비가 됐다. 우리의 동맹을 거부하지 않고 적과 싸울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의 외교무대 복귀와 동맹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미국은 동맹과 함께할 때 가장 강했다는 내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 파트너와 손잡는 게 우리가 미국을 진정으로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존 케리 대통령 기후 특사 지명자 등 6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다음 세대를 위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외교안보팀은 전통적인 다자주의 외교로 돌아가는 것을 반영하나 바이든 당선인은 NBC와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마주한 세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09~2017년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행정부가 “제3의 오바마 임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안보팀 선정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국제자유주의 대통령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현직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인 외교정책을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NN 방송은 이번 인선을 가리켜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로 규정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 스탠퍼드 교수는 트위터로 “미국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 대 다자주의, 현실주의 대 자유주의라는 두 가지 논쟁으로 미국 외교정책이 형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고립주의자들은 자유 무역을 불공평한 것으로 바라보고 동맹과 얽매이는 것을 피하며, 동시에 미국의 힘을 제약하려는 국제기구에 회의적이다.
반면, 다자주의자들은 동맹이 미국의 안보를 튼튼하게 하고 자유무역이 미국 경제에 이롭다고 생각하며, 국제기구가 미국의 힘을 강화한다고 생각한다.
맥폴 교수는 “트럼프는 극단적인 고립주의자(미국 우선주의)이자 극단적인 현실주의자(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은 이날 자신이 다자주의자며 '자유주의자'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와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다자주의로 복귀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반대했던 일부 공화당원과 안보 관계자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던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23일 미국 언론에 쓴 공동 논평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사실, '나 홀로 미국'을 의미했다”고 밝히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공동 논평을 한 저자들은 “우리는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를 국가 안보 전략에서 빠르게 없애길 바라며,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만들어온 협력적 안보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