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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복 지속 이유…소송비 모금만 1천880억 원

조세일보 | 정수민 기자 2020.12.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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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트럼프 선거 도용"…'선거 방위비' 명목으로 2분기 1억2천5백만달러 모금해

자금 대부분 선거 빚 갚고 트럼프 새 정치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 들어가…퇴임 후 정치자금으로 쓰일 듯

WP, 정치자금 유입은 소송 난항에도 부정선거 주장 지속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3일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선거 방위비'로 1억7천만 달러(약 1천880억 원) 이상을 정치자금으로 모금했지만, 외신들은 이 기금이 소송비용으로 쓰이지 않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 자금으로 쓰일 수 있으며 트럼프가 불복 소송을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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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선거에 패배할 시 모금 활동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공동모금 기구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2020년 2분기에만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383억 원)를 기록하며 총 1억 7천만 달러(약 1천88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 소액 기부자들에 의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 측은 지난 11월 3일의 대선 패배 이후 불복의사를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후원을 청구했다.

트럼프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우편투표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아버지가 100% 옳았다”며 “당신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후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기부금의 대부분은 선거 빚을 갚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로 들어가며 최근 트럼프가 설립한 새 정치 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에 들어간다. 현재 각 기부의 75%는 세이브 아메리카에, 나머지 25%는 RNC 운영계좌로 들어간다.

이에 A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이후 '선거 방위비'라는 명목으로 1억 7천만 달러를 모금해 선거를 도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부자들의 후원금이 소송비용에 전혀 쓰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대부분이 내년 1월 조지아의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새 정치 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는 선거 운동 계좌와 달리 기부 한도가 연간 5천 달러로 더 높고 지출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WP는 이 리더십 PAC의 특징은 전직 선출직 관료가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선거운동법률센터의 브랜드 피셔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소액 후원자들은 사실상 트럼프 캠프의 빚을 상환하거나 트럼프의 퇴임 후 정치 활동에 돈을 내는 것”이라며 “보통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또한 정치자금의 유입은 트럼프 측이 소송 난항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지속하는 한 가지 이유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측이 선거를 뒤집기 위해 제기한 소송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에서는 기각되거나 철회됐으며 조지아, 네바다 등에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에 이어 위스콘신 또한 개표 결과를 인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에 이의를 제기한 모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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