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에선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인체 실험한 전례 있어
파우치에 전적인 신뢰 보내며 백신 반대 정서 막기 위해 적극 행보
"파우치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하면 TV 앞에서 접종받을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라디오방송 시리우스XM 유튜브 화면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 퍼지고 있는 백신 반대 정서를 막기 위해 본인이 직접 TV에 출연해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의 '조 매디슨 쇼'에 출연해 “내가 알고 함께 일해온 앤서니 파우치 같은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파우치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하면 접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과거 터스키기 실험 등 역사적인 이유로 백신 접종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스키기 실험이란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공중보건국이 앨라배마주 터스키기 지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매독 인체 실험을 벌인 사건을 말한다. 연구원들은 40년 동안 매독에 걸린 가난한 흑인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매독 연구에 이용했다.
오바마는 라틴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주민의 확진율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통계를 이야기하며 백신이 승인돼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모두 백신을 접종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1,300만여 명이 확진됐으며 27만여 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황.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년 걸리던 백신 개발 과정이 제약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불과 수개월 만에 끝나 백신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신 때문에 더는 사람들이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고, 과거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던 홍역과 천연두 같은 질병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과학(백신)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TV에 출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