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 앞장서 풀어줄 것으로 착각했다"
"두 번 탈당해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 강변
"내 복당으로 내년 당대표 선거 차질 우려, 이후 복당하라는 얕은 꾀"
◆…홍준표 무소속 의원 (홍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3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복당문제에 대해 '상당기간 어렵다'고 말한 것과 관련, "참으로 배은망덕(背恩亡德)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사람의 도리 상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앞서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 복당 관련 질문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 상당기간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부산출신 의원 두세 명과 충청출신 의원 한사람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고, 3~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합니까?"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되어 서울시장(재보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홍 의원은 과거 자신이 주 원내대표를 도왔던 사례를 열거하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갔지만 흔쾌히 복당시켰고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복상시키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다"면서 "내가 원내대표를 할 때 수석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으며 정계 입문할 땐 내가 공천심사 위원이었고, 2007년 3월 이명박·박근혜 경선 시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 MB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6개월을 지켜보다가 부득이 오늘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아마도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 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인 것 같은데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대표를 할 수 있겠는가"라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런 말은 마음속에만 갖고 있었으면 되는데 함부로 내뱉은 것은 큰 잘못이다"라며 "정치가 참 무섭네요.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情理)도 없네요"라고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