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전구 자주 깨지는 주택은 파경몽 연상하고 해법 찾아야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꾸었을 경우 이를 파경몽(破鏡夢)이라고 한다. 파경몽(破鏡夢)은 거울이 깨지는 꿈이기에 재수(財數)가 없음을 암시하는 꿈이라고 해몽(解夢)한다.
실재하는 현실 속이건 수면 중에 꾸는 꿈이건 간에 거울·그릇·찻잔 등이 깨지거나 물건이 찢어지고 손상되는 일은 유쾌한 상황이 아니라 매우 불쾌하고 불길(不吉)한 느낌을 들게 하는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잘 살던 부부가 서로 헤어지기로 이혼하는 상황을 가리켜 부부관계의 성립이 깨졌음이니 이를 가리켜 파경(破鏡)을 맞았다고 비유하여 말하는 것이다.
파경(破鏡)은 거울이 깨져 갈라지듯이 부부가 서로 헤어지고 나누어지는 것이다. 한번 깨진 거울은 원상으로 복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부부의 인연을 끊고 남남이 되는 것은 커다란 고통이다.
파(破)는 돌이 갈라지듯 깨지고 파손되는 것을 말하고 경(鏡)은 사물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요즈음 이런 고통스러운 일들이 너무 빈번히 법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파경(破鏡)이라는 말은 헤어짐이 아니라 만남을 기약하는 신표(信標)에서 나온 말이다. 거울을 깨뜨려 반쪽씩 가지고 있다가 오랜 세월 뒤에 이를 맞추어 확인한 뒤에 재결합의 징표로 삼은 것이 파경이다. 고구려 주몽과 그 아들 유리의 결합처럼 말이다.
파경(破鏡)이라는 말은 중국 송나라 때의 설화집인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오는 말이다. 진(陳)나라 궁중관리였던 서덕언과 그의 부인 악창공주의 일화에서 비롯된다. 두 사람은 더없이 금슬이 좋았지만 수(隋)나라가 쳐들어오자 서덕언은 자기나라가 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의 아내가 수나라 귀족의 노예가 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서덕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거울을 두 쪽으로 깨뜨려 한쪽을 그의 아내에게 주면서 '이를 신표(信標)로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였다. 그러나 우리 진(陳)나라가 전쟁에서 패하면 당신은 노예로 잡혀갈 것이오! 그러니 우리가 부부라는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만일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 변절할 수밖에 없으면 내년 1월 15일 장안의 거리에서 00상인에게 이 반쪽의 거울을 팔기로 약속했다.'
과연 서언덕의 말대로 진나라는 패하였고, 그 후 그는 중국 수나라 제2대 황제 양제의 장남인 양소(楊昭)라는 사람의 노예가 되자 악창공주는 거울을 팔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고 결국 양소(楊昭)에게 개가(改嫁)를 했다.
다음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 길거리에 나가 보았는데, 거기서 한 노파가 팔려고 내놓은 깨진 거울을 발견하였다. 이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깨진 거울과 맞춰 보니 딱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노파에게 사연을 말하고 그 깨진 거울의 뒷부분에다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시로 적어 보냈다.
거울을 전해 받은 아내는 식음(食飮)을 전폐하고 울기만 함에 그 주인인 양소(楊昭)가 사연을 알게 되어 매우 감동하고는 같이 살게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파경(破鏡)이란 원래 부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글자 그대로 깨어진 거울 즉 부부간의 이별·이혼·파탄(破綻)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집터·주택·건축물 등에서도 어떤 특정한 영체(靈體)가 머물러 있을 경우에는 해당 집터·주택·건축물의 공간 내에서 유리·거울·그릇·찻잔·전자제품 등이 자주 깨지고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는 경향이 짙다.
집터·주택·건축물의 공간 내에서 뜻밖에 물건들이 찢어지거나 깨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건 첫째 자신의 영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 둘째 파괴행위를 즐기는 다른 영체가 그 곳에 머물러 있어 발생하는 경우, 셋째 어떤 영체가 염력(念力)으로 파괴의 파동(波動)을 보내와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화가 치밀면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는 사람이 있듯이 귀신의 영혼인 영체들 중에서도 파괴행위를 즐기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곳은 주변의 풍수역학(風水易學) 전문가를 찾아 해법을 자문 받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