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60%) 경계선인, 미국인 60%만 접종 의사 밝혀
정치 성향, 인종, 지역별로 백신 접종 의사 달라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백신 접종 의사 민주당보다 낮아
파우치 박사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 면역 불가능"
◆…미국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 (출처 퓨리서치센터)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만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미국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있다면 접종하겠냐는 질문에 '그러겠다'라는 응답이 60%로 나왔다.
반면 '그렇지 않겠다'라는 응답이 39% 나왔는데, 이 가운데 53%는 '확실히 접종 안할 것'이라고 답했고 46%는 사람들이 접종을 시작하고 꽤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접종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으로 약 9개월 만에 백신이 개발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몇 주안에 얻을 예정이다. 미국인 75%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9월 65%와 비교해 높아졌다.
단, 백신 개발의 신뢰가 높아졌지만, 첫 접종엔 미국인 62%만이 '마음 편하다'라고 답했고 나머지 37%는 '마음 불편하다'고 답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23만여 명, 사망자가 2~3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515만여 명, 사망자가 28만여 명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오는 10일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안전하고 효과 있는 백신이 전달될 거란 기대가 미국인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시각은 미국인 사이에서도 상당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당수가 초기 백신 접종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 60%가 면역을 해야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는데, 여론 조사 결과는 그 경계에 서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 27일 CNN 인터뷰에서 "백신이 나와도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라며 "미국에 여전히 반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 정서가 상당하다"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