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나다 등 이어 6번째 화이자 백신 승인국...EU도 승인 계획
美, 내년 3월까지 5천만명 접종 계획. 백신도 '미국 우선주의' 우려
트럼프, FDA 국장에게 "빨리 백신 내와라"촉구..."24시간 내 첫 접종"
◆…美 FDA가 11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미국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수 주(週)안에 백신 긴급사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전 세계가 백신 보급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FDA는 이날 저녁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했다.
FDA 승인은 외부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전날 2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중 17명이 백신 긴급사용 여부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4명이 반대, 한 명은 기권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일자 SNS(페이스북) 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백신을 생산하는 세계 첫번째 국가"라면서 "첫 백신접종이 24시간 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이 FDA 이날 중으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긴급 승인하라고 지시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산들은 마크 매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FDA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중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직하라고 압박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입했지만 매우 관료적인 FDA는 백신 승인을 위해 5년을 단축했음에도 여전히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FDA 국장을 향해 "당장 백신을 나오게 하라"면서 "장난 그만하고 생명을 구하라"라고 질책했다.
이로써 미국은 최초로 승인한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6번째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국이 됐다. 앞서 영국은 이달 초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도 수 주 안에 사용을 승인할 계획이다.
WHO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여부를 수 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 후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 주(州) 정부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 등 필수인력과 취약계층에 백신을 먼저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화이자는 내년 3월까지 미국 내에 1억 도즈(5천만명 분)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며 일반 국민 접종은 무료다.
트럼프 정권은 화이자 등 코로나 백신 역시 미국인부터 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