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가총액 84조원 넘어…SK텔레콤이 지분 20.07% 보유
2022년부터 SK하이닉스 지분율 30%로 높여야 지주사 전환
◆…SK하이닉스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를 SK의 손자회사 지위에서 자회사로 끌어올리려는 지배구조 변경 계획에 어려움을 가중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 모회사인 SK텔레콤이나 지주회사인 SK의 기업가치도 높아지지만 커지는 SK하이닉스 몸값 때문에 SK하이닉스를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꾸려는 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국회가 지난 9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지주회사 전환율 요건이 상향조정했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중삼중으로 난관에 처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보였고 지난 9일에는 연중 최고치 12만1000원을 찍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11일 주가는 전일보다 1000원(0.9%) 내린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량은 394만4552주로 전일의 48%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84조843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61만9033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만8898주, 6만4007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11월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한달간 755만6637주를 순매수했습니다.
SK그룹은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되어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바꿔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인 SK 또는 신설될 수 있는 SK텔레콤사업지주의 자회사로 바꿔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를 M&A(인수합병)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100%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의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국회가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키면서 상황은 갈수록 꼬여만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이 급격하게 늘어면서 공정거래법에서 상향 조정된 지분율 조건을 맞추기도 당장 쉽지 않습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시 지분율 요건을 상장사의 경우 20%에서 30%로 상향조정했고 비상장 회사의 지분율을 40%에서 50%로 올렸습니다.
지분율 요건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그룹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법 시행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기존 지주회사가 새로 편입하는 자회사들은 상향된 의무 지분율 규제를 받게 됩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1억4610만주)를 갖고 있습니다. 11일 SK하이닉스 주가 11만5500원을 기준으로 16조8746억원에 달합니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인 SK나 사업지주회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8조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30%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공포일인 2021년 1월 1일의 1년 후인 2022년부터 강화된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SK그룹이 내년 중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갈수록 상황은 어렵게 꼬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내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권익을 훼손하는 기업분할이 되거나 아니면 오너가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