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 후원 이메일 보내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여부 물어
"급진좌파들이 트럼프에게서 선거를 훔쳤다"라는 거친 표현 써
여론 조사 참가자에 최대 5천 달러에 이르는 후원 요청
모금 금액 75%가 트럼프를 위한 '세이브 아메리카'에 전달
◆…트럼프가 12월 4일 기준, 지지자로부터 2억 7백만 달러를 후원받았다. (출처 CNN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2024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이 1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후원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후원 이메일은 지지자들의 후원을 촉구하기 위해 과장되고 긴급한 표현을 썼다.
이메일엔 “우리 확실히 하자. 급진좌파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선거를 훔쳤다”고 쓰여 있었다.
트럼프 측의 주장과 달리 지금까지 2020년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14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메일은 이어 “그는(트럼프) 항상 미국인에게 조언을 구하며 의지해왔다. 중요한 질문 하나에 답 해달라”고 요청하며 여론조사 웹페이지를 연결했다.
참가자들이 '예 또는 아니오'라는 선택을 하면, '상원 결선 투표'에 후원하라는 요청 메시지가 나온다.
케일리 맥이너니 백악관 대변인 15일 아침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관련 질문에 답하길 피했다.
맥이너니 대변인은 기자로부터 “트럼프가 4년 안에 출마할 것인지, 대변인이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에게 맡기겠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위한 소송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4일에 열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위한 후원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소개하는 페이지엔 1인당 최대 5천 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후원 금액 가운데 75%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세이브 아메리카'(미국을 지켜라)라는 모금에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이브 아메리카는 선거 운동 계좌와 달리 기부 한도가 연간 5천 달러로 더 높고 개인지출에도 쓸 수 있어서 전직 선출직 관료가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12월 4일 기준, 선거일 뒤로 2억 7백만 달러를 후원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