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외주 생산이 지난해 대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장기적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의 ODM 트래커 보고서에 의하면 양사는 중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심화에 따라 원가절감의 방안으로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와 부품수급까지 책임지는 ODM 방식을 각각 30%와 7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식은 비용절감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브랜드 업체는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을 물론 대규모 생산시설에 투자할 필요도 없어 재무전략에도 도움이 된다.
강민수 연구원은 “중국의 샤오미와 리얼미, 레노보 등도 이러한 생산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연한 생산대응과 독자적인 제품개발 등을 이유로 자체 생산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술의 평준화에 따라 제품간 차별성이 줄어들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ODM 활용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7% 수준에서 올해는 30%이상으로 급격히 끌어올릴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역시 올해 ODM 비중이 70%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ODM으로 생산된 제품의 품질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랜드 가지 손상과 함께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LG전자의 2021년 조직개편이 ODM을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저가 제품을 타깃으로 하는 중국 기업들과 달리 선진 시장인 북미 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도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3분기 화웨이가 떠난 자리를 ODM 비중이 높은 샤오미와 리얼미가 차지함으로써 비용절감을 위한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활용하기에 따라 경쟁력을 회복할 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다.
강민수 연구원은 “ODM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비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저가 제품의 남발로 인한 차별화가 어려워짐에 ᄄᆞ라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