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와 산하 기관인 국가핵보안국 해킹 당해
국가핵보안국, 핵무기 관리...에너지부의 예산 대다수 차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도 해킹, 미 전력망 취약점 노려
FBI "전체 상황 파악을 위해 조사 중"
◆…미국 에너지부 청사 (사진 미국 에너지부)
미국의 핵무기를 비축 및 관리하는 국가핵보안국과 에너지부가 대규모 해킹을 당했다고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국가핵보안국과 에너지부가 그들의 네트워크에 해킹이 발생했으며 해커들이 적어도 연방기관 6개에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며칠 동안 네트워크를 샅샅이 뒤지며 해커들이 어디에 접근해 무엇을 훔쳤는지 수사했다.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지금도 해커들이 어디에 접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전체적인 상황 파악까지 몇 주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에너지부에 대한 해킹이 미국 안보와 관련한 핵심 기관에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정부기관이 쓰는 솔라윈즈사의 네트워크 관리 도구를 손상해 침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FBI와 사이버보안국 등은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동 성명의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해킹이 연방 정부의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국가핵안보국은 핵무기를 관리하고 있으며 에너지부의 예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함께 해킹당한 샌디아 및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는 민간 핵과 핵무기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에너지부의 안전운송국은 농축 우라늄 같은 핵관련 물질을 옮기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도 해킹당했다. 이는 미국의 전력망을 교란하기 위한 시도로 해당 기관이 전력망을 직접 관리하고 있지 않지만 전력망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