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총 직전 사퇴 의사 밝혀...의원들 재신임하며 일단락
주호영 "재신임했으니 열심히 하라고 들어...전략적 방법 찾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공수처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는 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직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즉각 재신임을 의결했다. 발언하는 주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는 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직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즉각 재신임을 의결했다.
국회 거대 의석수를 차지한 더불민주당의 소위 '밀어붙이기식' 일방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진행했으나 무산된 데 대해 당내에선 원내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당내 초선 의원 15명이 지난 15일 당 지도부에 주 원내대표의 용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여부를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혔고, 의총은 주 원내대표 신임 문제 의결로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법,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법 등 여러 가지 법들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어 재신임을 물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원총회에서)재신임했으니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당이)수적으로 열세이니 좀 더 전략적인 방법 찾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면서 "여러 의원들이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과 국민들에게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알릴 방법들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고 전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날 의총에 대해 "오늘은 (변창흠 등 장관후보들)인사청문과 관련한 자리였는데 주 원내대표가 '최근 당 상황과 원대대표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많은 고민했다'며 의총에 앞서 그에 대해 물었다"면서 "이에 의총이 안건과 무관하게 재신임을 묻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권성동 의원도 "(의총에선)모두 다 재신임으로 가자는 이야기였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일방적, 독선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 민주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교체한들 뭐가 달라지냐는 이야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8대 때 타협정신을 발휘에서 웬만한 건 다 받아줬는데,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민주당은 절대 배려나 양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선 방법이 없다"면서 "재신임은 압도적이었다. 박수로 끝났다"고 덧붙여 당내 내홍 조짐 가능성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