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재무제표 심사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총 78개 상장기업이 회계오류를 수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계오류 수정기업에 대한 심리·감리 실적 및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2014년부터 매년 상장회사 등의 재무제표 수정현황을 점검해 재무제표 심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회계오류 자진수정 기업을 점검해 심사대상을 선정한 후 2015년에 최초로 자진오류수정 관련 위반에 대해 조치하고, 올해 9월까지 5년간 총 78사의 회계오류 수정사항에 대해 조치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1사, 2016년 10사, 2017년 4사, 2018년 16사, 2019년 27사 2020년 9월 기준 20사다.
금감원은 신(新)외감법 도입·시행에 따라 회사와 감사인이 결산과 회계감사에 신중을 기한 결과, 과거 회계오류를 수정하는 기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회계오류를 수정한 78사는 감사보고서 재발행(48.7%) 또는 비교표시 전기재무제표 재작성 등(51.3%)의 방식으로 오류를 수정했다. 오류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감사보고서 재발행 방식으로 수정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성 기준금액 대비 16배 이상의 오류를 수정한 회사 중 66.7%가 감사보고서 재발행 방식으로 오류를 수정했다. 중요성 기준금액은 재무제표상 회계정보의 누락 또는 왜곡으로 인해 회계정보이용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기준금액을 말한다. 아울러 수정회사 중 62사(79.4%)는 자기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의 오류를 수정했다.
78사 중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59사, 코넥스시장 상장사 및 기타 사업보고서 제출법인은 19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2019년 4월 재무제표 심사제도 도입 이후 19사에 대해 심사에 착수해 17사는 경조치 종결(금감원장 전결), 2사는 증선위 조치(고의·중과실 위반)를 했다고 밝혔다.
위반회사 중 고의 위반은 6사(7.7%)이고, 중과실 위반은 23사(29.5%)이며, 과실 위반이 49사(6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외감법 시행에 따른 조치양정기준 개정 이후 중과실 적용 요건이 엄격해짐에 따라 과실 조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78사의 심사·감리 착수부터 조치까지의 평균 소요기간은 9.7개월이며 조치대기기간(2.9개월)을 제외한 평균 감리기간(심사 포함)은 6.8개월이다.
2019년 4월 재무제표 심사제도 도입 후에는 과실위반회사에 대해 경조치로 신속히 종결함에 따라 소요기간이 단축됐다. 연도별 평균 소요기간은 2018년 12.1개월, 2019년 10.1개월, 2020년 9.5개월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감리 착수 후 증선위 조치(61사)까지는 평균 11.5개월이 소요됐다. 이 중 감리기간은 7.8개월, 조치대기기간은 3.7개월이다. 재무제표 심사 조치(17사)의 경우 평균 3.3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주기적(연간 1~2회)으로 회계오류수정 기업을 점검하고, 중요한 수정 회사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심사 실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자의 착오 또는 복잡한 회계처리기준에 대한 이해 부족 등 과실로 인해 회계오류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조치로 신속하게 종결할 예정이다.
또 과거 다년간 누적된 회계오류에 대해 해당 회계연도의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대신 일시에 비용(손실)으로 처리하는 등 심사·감리를 회피하는 사례가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인이 변경된 후에 전기 감사인이 감사한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경우, 전·당기 감사인 및 회사 경영진 간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수정하였는지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회사, 감사인 및 정보이용자 등이 참고할 수 있도록, 회계오류 자진수정 관련 심사·감리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