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클레인 지명자 대응 모색 중…"단순한 제재 넘을 것"
트럼프, "언론 무슨 일 생기면 러시아가 용의자""중국이 배후일 수도"
롬니 "트럼프, 러시아에 맹점"…'미래의 전쟁' 대응해야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은 지난주 미국 정부와 민간기업을 향한 대규모 해킹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응이 “단순한 제재를 넘을 것”이라며 반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의원은 이번 사태가 부풀려졌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에 맹점을 가지고 있다”며 비난했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바이든 당선인이 모색 중인 방안이 “단순한 제재”를 넘어 “이러한 공격에 참여하는 외국 해커들의 능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와 일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배후가 “러시아인들이라는 것을 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해킹이 가짜뉴스를 통해 부풀려졌다”며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해 중국이 배후일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주류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무슨 일만 생기면 러시아가 용의자”라며 “아마도 중국이 배후일 수 있다”고 게시했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관해서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에 반격해 미국의 피해나 그 이상의 규모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이버 공격을 “미래의 전쟁”이라 일컬으며 러시아가 "전기, 물, 통신 측면에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이버 공간에 관해서는 우리의 군사 및 국가안보 준비태세를 정말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재무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40개 이상의 미연방 기관뿐 아니라 MS를 포함한 민간업체까지 대규모 해킹에 피해를 입으며 IT 역사상 최악의 사이버 공격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 범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스티븐 린치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국가안보 소위원장은 “이번 해킹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침해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