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앞두고 하혈하며 기다렸으나…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Db]
출산을 앞두고 갑자기 하혈을 시작한 산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결국 아기를 사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출산이 임박해 하혈을 시작한 A(30)씨는 오후 7시께 구급차를 타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지만 앞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구급차에서 대기하다 1시간여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9시 10분께 아기는 결국 숨진 채 세상에 나왔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낮에 그간 진료를 받아오던 병원을 찾았다가 “오늘 입원한 뒤 분만 날짜를 잡자”는 권유를 듣고 오후 2시 30분께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다른 자녀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 집에 돌아갔다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6시간 뒤 돌아올 계획이었다.
집에 돌아와 병원에 갈 채비를 마친 후 오후 6시께 갑자기 하혈이 시작됐다.
당시 A 씨는 출산 전 태반이 떨어지는 태반 조기박리 상태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A 씨와 병원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응급 상황이라면 골든타임이 있었을 텐데 병원 바깥에서 하혈하며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며 “퇴원 후에도 병원 측으로부터 사과는 커녕 그날 일에 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건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다른 날보다 결과가 늦게 나와 산모는 오후 9시 30분께 최종 음성이 확인됐다”면서 “그날 수술이 예정된 것이 아니어서 장소 확보 등 준비에 시간이 50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태반 조기박리는 사전에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날도 급격한 상태 악화가 예측이 안 된 가운데 최선을 다해 수술했으나 아기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