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2021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
내년 클라우드 시장 1600억 달러 성장 기대
고령층 IT사용량 증가가 영상진단 시장 성장 촉진
인텔리전트 엣지 확산으로 타 산업 파급효과 기대
코로나19로 인해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이하 TMT산업)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클라우드∙영상진단∙인텔리전트 엣지 부문에 최대 수십 년에 해당하는 변화가 수 년 내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대표이사 홍종성)을 포함하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1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2021 Deloitte Global 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s Predictions)'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매출은 락다운과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클라우드를 제외한 IT인프라 매출의 역성장세와 달리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매출은 분기별 25% 이상 성장해 올해 최소 1250억 달러, 내년에는 16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산업의 선행지표인 반도체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판매량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36% 성장했다.
여기에 올 2월부터 4월까지 인터넷 트래픽 대비 클라우드 트래픽 비중이 45% 증가하는 등 클라우드 트래픽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전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90%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97%의 IT담당자가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IT전문 컨설팅 기관인 IDC의 서베이를 인용했다.
또한 올 4월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워크로드는 2019년 59%에서 2021년 35%로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된 반면 동기간 퍼블릭 클라우드(23%→38%) 워크로드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진단 산업도 '수혜산업'으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해 美 메디케어 1차진료 건수 중 영상진단을 포함한 '텔레헬스'의 비중은 지난해 0.1%에서 올해 4월 43.5%로 급증했는데, 보고서는 증가폭의 상당 부분을 영상진단으로 분석했다.
영상진단이 급증한 이유로 고령층 사이에서의 IT기기 소유 증가가 꼽힌다. 영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스마트폰(51%→82%)과 태블릿(53%→66%) 등 IT기기 소유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이들의 인터넷 사용량도 동기간 16%p 증가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IT기기와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진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고령층 사이에서 IT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사용량이 '임계점'을 넘은 것이 영상진단의 확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로 인한 관련 시장도 전망이 밝다. 보고서는 2019년 대비 내년에는 영상진단 수가 4억 회 증가해 250억 달러의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영상진단 관련 솔루션 시장은 80억 달러, 영상진단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홈케어 시장은 330억 달러(2019년 대비 20% 성장)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텔리전트 엣지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데이터를 외부의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로 이송하지 않고 생성되는 '장소'에서 분석·처리하는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인텔리전트 엣지 시장은 연평균 35% 성장해 내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2023년에는 글로벌 기업의 70%가 엣지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하는 통신기업과 IT인프라 및 서비스를 최적화해야 하는 테크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리전트 엣지 시장의 성장은 다양한 산업에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전트 엣지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대응,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가능케 해 자율주행차, VR, IoT 등의 첨단기술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운영될 수 있게 만든다.
그로 인해 제조업, 유통업, 로보틱스, 교통, 그리고 전자제품 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급격하게 '진화'될 수 있는 대규모 전환(transformation)을 일으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아리안 부케일리(Ariane Bucaille) 딜로이트 글로벌 TMT 산업 리더는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전례 없는 기술적 변화를 초래했다”며 “다양한 기업과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손재호 파트너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런 위기상황은 소비자의 니즈 및 기업의 경영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TMT) 전망 리포트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20번 째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딜로이트 고객, 산업 애널리스트, TMT 산업을 주도하는 경영진 및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의 TM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