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00~0.25% 동결…해외조달금리 낮아져 부담 완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완화해야" 주문
◆…자료=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 조치로 인해 해외에서 상당량의 자금을 조달해 대출해주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해외조달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대출금리 인하에도 상당한 여력을 갖게 됐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시중은행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시중은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해 어려운 분들이 많고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하소연이 있다”며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완화에도 마음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채권 매입 등 금융시장 지원책에 나서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전격적으로 0.00∼0.25%로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연초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고 FOMC 위원들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금융시장을 안심시키고 장기 차입금리를 낮게 유지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장기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단기채인 2년물 국채는 지난 10월 수익률이 0.2%에 육박했으나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언하면서 0.11%까지 내린후 0.13%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0.50%를 결정했고 기준금리가 7개월째 동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중은행에 대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는 적신호가 켜졌고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압박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여당 측 요청이 정부 부처나 공기업 채널을 통해 압박감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금융지주 회장과 통화에서 대출금리 인하 조치를 생각하고 계신다는 분이 계셨고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말씀을 주신 분도 계셨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간담회 자리에서 예대마진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섬에 따라 시중은행으로서는 조만간 대출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집권여당과 구태여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은행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