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주 매입에 집중…배당금 감소 우려로 은행주 비중 축소한듯
BNK금융 주식 3128만주 순매도 최다…신한금융 주식 2382만주 팔아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이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를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들은 반대로 은행주를 대거 팔았습니다.
외국인들은 역대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에는 환차익과 배당을 노려 은행주를 대거 매입했지만 올해에는 정반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기에 한국의 은행주를 순매수했습니다. 환율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통화의 가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환율 강세가 계속될수록 가치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합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은행주 상승세에 동참하지 않았고 원화 강세 기간에 국내 은행주를 순매도한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원화는 지난 7월말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으나 8월부터 원화강세 현상을 보이기 시작해 지난 12월 9일에는 달러당 1085.00원에 거래되며 연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국내 은행주 965만주를 사들였고 7671만주를 팔면서 6706만주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이기간 동안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3128만주를 순매도하면서 가장 많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NK금융지주의 주식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1월 26일에 269만주, 27일에 454만주, 30일에 907만주를 매도하며 단 3거래일만에 1630만주를 순매도했습니다.
BNK금융지주의 주요주주였던 블랙록 펀드는 지난 11월 27일 보유지분이 5.01%(1632만3275주)에서 3.20%(1042만1765주)로 1.81%(590만1501주) 줄었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습니다.
블랙록 펀드는 주식 매각 사유에 대해 투자자금 회수목적으로 장내에서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NK금융지주 주식을 매도한 외국 세력으로는 블랙록 펀드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중 신한금융지주 종목에 대해서도 대거 매도에 나서 2382만주를 순매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액으로는 신한금융지주 주식 매도금액이 6805억원 규모로 BNK금융지주 1784억원에 비해 훨씬 많이 나타났습니다.
외국인들은 이기간 동안 기업은행의 주식도 1248만주 순매도했고 우리은행의 주식도 894만주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의 JB금융지주 주식 매각은 19만주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외국인들은 DGB금융지주의 주식을 471만주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KB금융지주의 주식도 468만주 사들였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주식 26만주를 순매수했습니다.
매입금액으로는 KB금융지주의 금액이 1881억원으로 DGB금융지주의 279억원에 비해 훨씬 많게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은 이기간 동안 국내 고성장주 종목에 대해 집중적인 매입에 나서면서 은행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쏟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대해 올해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할 것을 권하면서 금융지주들의 배당금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외국인의 은행주에 대한 기피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주수입원인 NIM(순이자마진)이 줄어들고 배당 매력이 감소되면서 외국인들의 은행주 기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