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BSI 91.7…전달에 비해 7.2p 하락
비제조업 체감경기 급락, 제조업은 전달 수준
"경제정책 기조 전환, 경기 회복 기대감 높여야"
한경연, 매출액 600대 기업 대상 조사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우리 기업들의 내년 1월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3차 확산을 계기로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꺾인 것이다. 과감하게 경제정책 기조를 전화시켜 기업들에게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신호)을 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월 전망치는 91.7(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98.7)보다 7.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86.9) 체감경기는 거리두기 심화에 따른 내수침체 우려로 전달에 비해 큰 폭 하락(16.3포인트↓)한 반면, 제조업(95.2)은 전월 수준을 유지(0.3포인트↓)했다.
특히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 3~4월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으나, 이번 3차 유행 시기(12월~1월)땐 비제조업 전망치만 급락하며 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경연은 "제조업의 경우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및 전방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주 증가 기대가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경기인식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한경연의 전망.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내수(90.4), 수출(93.9), 투자(89.3), 자금사정(92.3), 재고(101.9,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의미), 고용(90.1), 채산성(91.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대금 회수 지연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대출여건 악화 영향으로 지난달에 비해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6.9포인트↓)됐다.
12월 실적치는 93.4로 전달에 비해 하락 폭(4.6포인트↓)이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내수(96.7), 수출(92.8), 투자(93.7), 자금(96.4), 재고(99.4), 고용(92.3), 채산성(93.1)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다소 회복되었던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3차 확산을 계기로 다시 꺾이고 있다"면서 "과감한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