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전문가' 정진석 역할론 주목
국민의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이렇다 할 간판주자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야권 단일화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현실인식 탓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물밑교감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고위 당직자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국은 선(先) 통합·후(後) 단일화이냐, 선 단일화·후 통합이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도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소통이 부쩍 늘었다"며 "이전처럼 단일화 과정에서 분열을 노출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윤영석 의원에 이어 무소속 윤상현 의원까지 단일화론에 힘을 실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전 시장을 탄생시킨 2011년 민주당 경선 사례를 상기하며 "야권 단일화를 이루려면 모두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강연 듣는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가 물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영입 전문가'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이 공관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정계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고, 최근에는 '윤석열 대망론'에 군불을 때고 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유일하게 매력을 느끼는 중도 정치인"이라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현직 당대표로서 주도권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한결 자유로운 입장에서 단일화 해법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발언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8 toadbo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