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 저탄소·친환경 열차보급 원년 삼겠다"
"2025년까지 70조원 투자...광역급행철도사업 속도 낼 것"
"21세기 경제-사회발전 대동맥은 철도"...철도교통 혁신 3정책 밝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진행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원주-제천 간 노선 열차 시승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으로 명명된 EMU-260(Electric Multiple Unit 260km/h) 원주-제천 간 노선 열차 시승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역에서 진행된 시승식 축사를 통해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다며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 확산을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며 "우리 철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 철도시장을 240조 원 규모이며, 고속철도 시장은 연평균 2.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교통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한 이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KTX-이음과 기존 디젤 여객기관차 모습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KTX-이음' 운행과 관련, "신축년 새해, 첫 현장 방문은 철도"라며 "내일부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며 "올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달라는 뜻으로 'KTX-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면서 "국민의 바람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KTX-이음'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동력 차량이 필요 없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짧은 거리에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다"며 "그래서 역이 많고 역간거리가 짧은 노선에서 더 장점이 많다"고 한국형 고속열차를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는 200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도입했고, 2007년부터 우리 기술로 고속철도를 건설하게 되었다"며 "이제 'KTX-이음'의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KTX-이음'이 전기 동력으로 미세먼지 배출이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디젤기관차의 70%, 승용차의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한 뒤 "기차는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이며, 'KTX-이음'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 개발한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의 전 차량 도입으로 열차와 관제센터 간 신속한 정보 교환으로 안전성이 제고된 점과 모든 승객이 자유롭게 와이파이·이동통신 사용가능한 점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다"며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의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고 강조한 뒤 철도교통 혁신을 위해 세 가지 정책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안동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됨을 민족정기를 되찾는 일이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안동 '임청각' 한가운데를 중앙선 철도가 가로질렀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이기도 한 아흔아홉 칸 고택의 오십여 칸이 허물어졌고, '임청각' 앞마당으로 하루 수차례 기차가 지나다녔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라며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사업과 관련한 관련기관 보고를 청취한 뒤 마무리발언을 통해 "오늘 중앙선의 KTX-이음 개통을 시작으로 해서 중앙선과 동해선, 그리고 서해선, 또 경전선, 남부내륙선 까지 모두 KTX의 혜택을 받게 됐다"면서 "누구나 평등한 교통권을 누리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이다. 우리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번부터 확산되는 고속철도는 순수하게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친환경․저탄소 고속철도 KTX-이음으로 이루어지게 됐다"면서 "여기엔 저탄소 기술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까지 결합되어 이것이 곧바로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결합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판 뉴딜이 더욱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또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는, 아주 촉진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지금 고속철도를 운행하는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미 안전성 면에서는 세계 2위, 정시율 면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KTX-이음이 확대되면 모든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위상을 굳건하게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KTX-이음' 시행을 위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열차 마스터키를 받아
운행신고를 한 전성수 한국철도공사 기장에게 전달하고 일행과 함께 열차에 시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