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금융, 탈석탄 금융과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 내세워
BIS "기후변화 경제·금융위기인 그린스완 대비 석탄발전 줄여야"
◆…지난해 9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KB금융지주. 사진=KB금융지주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 전략 핵심으로 사회적책임투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1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금융위기를 '그린스완'으로 규정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석탄발전 감축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린스완은 녹색 백조라는 뜻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의 파괴적 위기를 가리킨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불확실한 위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한 블랙 스완을 변형한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은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결국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KB금융지주가 지난해 9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관련 채권도 인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KB금융은 ESG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부문에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한 ESG 채권 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ESG 경영전략 가속화를 위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인 및 사외이사 7인의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11월 탈석탄 행보에 나서 오는 2050년까지 그룹 내부와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아울러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SG 단계별 경영체계를 구축, 실행하여 여신·투자·조달·심사 등 업무 전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내재화 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ESG 워싱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발행한 원화 ESG채권 1조2000억원에 대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사후보고 외부검증을 완료하는 등 국내 ESG 채권시장의 관리에 나섰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30일 AIGCC(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 회원기관으로 가입했다. AIGCC는 2011년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기금·기관투자자 등의 연합체로 결성된 후 2016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국민연금의 AIGCC 가입은 ESG 활동 가운데 환경 및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주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반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ESG 채권이 발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기관이 ESG를 고려해 능동적인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연기금의 투자집행에서도 ESG가 주요 평가 항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 핵심전략으로 ESC가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