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BS '9시 뉴스' 대담에서 밝혀 "절박한 충청으로 말한 것"
"범죄 용서할 순 없지만, 국민 마음 모으는 방법으로 검토할 만 해"
'秋-尹'갈등에 역할 없었다 지적엔 "지나칠 만큼 역할 결과는 안타까워"
"문 대통령과 사면 관련 사전 교감은 없었다" 일축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과 관련, "저의 유불리(有不利)만 생각했다면 말 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BS2 방송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과 관련, "저의 유불리(有不利)만 생각했다면 말 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밤 KBS<9시 뉴스>에 출연해 '사면 제안이 정부여당 지지율과 대선 지지율이 떨어지니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이런(사면) 얘기 안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서 벌써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전쟁,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을 치러 가는데 국민의 마음을 둘 셋으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내 반발에 한 발 물러난 것이냐'는 질의엔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전쟁을 해쳐나가려면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서 검토할 만 하다라고 생각해서 말씀 드린 것이고, 당에서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2가지로 정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발언을 당에서도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했다. 이렇게 정리를 했다"며 사면 제안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당내 비판 여론과 관련해선 "당내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쉽지만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항인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까지 오랫동안 익숙했던 문법으로 보면 수용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저에 대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면 제안 시기에 대해선 "언제 한다는 것 아니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건의 드리겠다. 이제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고요"라고 밝혀 공을 청와대로 넘겼다.
이 대표는 당사자들이 여전히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좀 답답하다"고 언급한 뒤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관계없이 대법원이 판단하면 수용하는 게 옳고,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다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한다"면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지도자로서 사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사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민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 옳다"라며 "그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대국민사과를) 했겠나. 그걸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답답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오는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이기도록 노력해야죠. (후보들은) 대충 보도되는 선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그리고 출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당 차원의 필승전략에 대해선 "저희들은 이벤트 몇 개 가지고 민심을 얻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서울 또는 부산의 매력 있는 미래를 그려드리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정책을 하나씩 내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선 "입법 각축의 현장에서 집권당 대표 역할에 충실하면 인기 올라가기 어렵다"면서 "물론 저 개인의 단점도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깊은 갈등을 줄이는 데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당시에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지나칠 만큼 충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한 뒤 "정부·여당 사이에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 역할을 했지만 결과는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검경수사권 조정을 어렵사리 해서 형사소송법 개정에 그걸 반영했고, 금년부터 시행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사와 기소의 거의 완전한 분리까지를 목표로 한다"면서 "불공정 수사, 선택적 수사, 검찰권 남용 등 이런 것들을 없애려는 노력, 이 3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검찰개혁을 힘 있게 추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검찰개혁 2차 목표(시즌2)를 올 6월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면 제안과 관련 '문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물음엔 "그런 구체적 말씀 나눈 적이 없다. 교감 없었다"고 잘라 말해 일부 자당 의원들이 '청와대 교감' 발언 등을 일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