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띠 해가 시작되었다. 하얀 소띠해라고 한다. 11년전 호랑이 해에는 하얀 호랑이의 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새해 나누는 인사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들 중의 하나가 행복이라는 단어이다. '행복이 가득한 한해 되세요' '행복하세요' 등등의 덕담을 많이 사용한다. 금년 한해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해 본다.
온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쇼크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살아가는 방식도 쇼크를 겪고 있다. 삶의 모습이 계획한대로 그려지는 것을 방해할 사건이 언제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알수 없다. 언제 생애설계 쇼크가 올지 모르는 환경의 격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예측보다는 대응이 더 절실히 필요한 세상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책장정리를 하던중에 오래전 스크랩 자료를 보았다.1998.1.8.목요일 A일보에 인생설계특집이 실렸다. 왜 살며 무엇을 추구하는지 자기사명서를 작성하며 인생의 긴 목표를 명확히 하라고 제시하였다.어려운 때일수록 인생전체를 새로 점검해보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당시에 모기업이 직원의 생애설계를 지원해준다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우리사회에서 생애설계라는 개념도 계속 사람들의 관심을 많게 또는 적게 받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닷가 백사장에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당시의 생애설계에 대한 개념은 예측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두고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 전례없던 일이 다수 발생하고 변화가 변화를 부르는 오늘날에 비하면 그렇다는 얘기이다.생애설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 목표하는바가 순탄하게 거의 달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1987.4.12.일 일요일 B일보는 노후독립 지금부터 준비합시다 라는 제목으로 라이프사이클에 다른 수입과 지출 모델을 제시하고 노후준비를 강조하였다. '가족일생계획표를 만들자'는 제목으로 생활주기에 따라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방안을 마련하자는 내용도 있었다.라이프사이클 모델에 따라 연령별 필요자금 및 수입과 지출 곡선을 제시하였다.
한라산 백록담을 오를 때 구간별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등반을 하면 정상에 별일 없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빠른 변화를 하였지만 코로나 사태는 세상을 엄청나게 변하게 만들었다. 급격한 변혁의 시대에 생애설계는 계획대로 되는 확률이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굳이 계획된 우연이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한 봉우리에 올라가면 또 다른 산들이 나타나는 험한 산을 오르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한 구간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상황이 많이 바뀐다. 다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봉우리가 많은 험한 산은 작은 정상에 오르고 나서 전후좌우를 둘러보면서 잘 살펴보아야 다음 행동을 정확히 할 수가 있다.
생애설계 쇼크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시대에 살면서 생애설계에 쇼크에 대한 대응능력과 행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급격히 디지털화 비대면화 되어가는 세상이다. 생애설계 한 봉우리를 오르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나서 상황을 쉽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생애설계의 근간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삶의 중심을 확고하게 다잡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 많다. 생애설계를 격변하는 시대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과 그 방향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금년에는 생애설계 쇼크에 잘 대응하고 실천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