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다국적 조사팀, 오는 14일에 중국 방문
당초 1월 초에 방문 예정이었으나 비자 문제 등으로 2주 지연
중국 "중국 내 소규모 감염 사태로 몇 주 동안 매우 바쁜 상황"
유엔 "WHO가 다음 대유행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중국의 협조 필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지목된 화난수산도매시장. (사진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을 오는 14일에 방문하나 중국내 처음 발병지인 우한에 갈지는 불분명하다고 A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 트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할 다국적 조사팀과 관련한 중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의 기원과 사람에게 유입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임무를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다국적 전문가 12~15명으로 구성한 조사팀을 이달 초에 중국에 보내 중국 과학자들이 확보한 표본을 분석하고 감염자와 인터뷰 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연 시켜 일정이 2주 정도 밀리게 됐다.
AP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모든 연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언론이 코로나19가 다른 곳에서 발원했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에 해외에 먼저 존재했다고 주장하며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었고 지난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먼저 유행했다는 과학 논문을 예로 들은 바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방문에 개방돼 있으나 필요한 절차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중국 질병 전문가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내 소규모 감염 사태에 매우 바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중국) 전문가들이 이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힘든 싸움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WHO는 이번 조사가 탓할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11일 이번 조사가 정치가 아닌 과학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은 동물계와 인간계 사이의 매우 중요한 접점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찾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범인이나 비난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은 다국적 전문가들이 다음번 유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연구할 기회를 얻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수석대변인은 “대유행과 싸우는 데 앞장서고 있는 WHO가 다음 대유행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그 뿌리를 되돌아볼 기회를 얻는 게 매우 중요하다. 유엔은 중국이 WHO와 협력하고 다국적 조사단의 순조로운 방문을 모색하고 있다는 중국의 보고가 실제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