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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쓴다'는 기업 100곳 중 4곳뿐…갈길 먼 '생태계 조성'

조세일보 | 강상엽 기자 2021.0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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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 1000곳에 물었더니

3.6%만 "AI 기술 도입"…적용 분야도 제한적

AI 미도입 기업 89% "향후 도입 의사 없다"

"정부, AI 기술이 범용 기술 되도록 노력해야"

KDI,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실태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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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DI)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 100곳 중 고작 4곳만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투자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도입했는데, 적용 분야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생태계 조성에 '촉매자' 역할을 하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로 민간의 AI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발표한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체 중 3.6%만이 AI 기술·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수 20인 이상 대기업(중견 포함)과 중소기업 각각 550개씩, 총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기업(91.7%)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업종별로는 주로 서비스업(55.6%)·제조업(36.1%) 등 순으로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들은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단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50.0%)'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 자동차·사이버 보안(44.4%)에 한정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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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DI)

경영 성과에 있어선 AI 기술이 도움을 주고 있는 보인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의 77.8%는 '경영·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고, 특히 신제품 개발 등 제품관리(31.2%)에 가장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많았다.

AI 도입 기업체의 50%가 AI 기술을 도입한 이후에 매출액이 평균 4.3% 증가했고, 인력의 경우엔 AI 도입 기업체 41.7%에서 평균 6.8% 늘었다.

AI 도입 이후 영업비용이 증가한 기업체(47.2%)가 감소한 기업체(2.8%)보다 훨씬 많았다. AI 도입에 따라 영업비용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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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DI)

기업들은 현재 AI 주도국은 미국이지만, 향후 한국·중국·일본 3국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현재 AI 기술 주도국으로 미국(70.7%을 꼽았고 이어 한국(13.2%), 일본(6.5%), 중국(5.8%) 순이었다. 현재 주도국으로 꼽은 미국을 100점을 보면, 우리나라는 약 70점 정도 수준이라고 답했다. AI 전문 인력이라든지 데이터 확보 등 AI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5년 뒤 AI 기술 주도국은 미국(35.1%)을 예상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주도국에 대한 응답률이 절반 이상 감소한 대신 한국(18.6%), 중국(17.5%), 일본(10.5%)을 지목하는 응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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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DI)

기업들은 AI 기술이 의료·건강(31.4%) 산업에 가장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답했다. 이어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10.4%) 순이었다.

기업의 과반(50.1%)이 AI가 자사의 직무를 대체하고, 절반에 가까운 48.8%가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AI가 직무를 대체할 것이란 기업체들은, AI가 자사의 직무와 인력을 50% 이상 대체하는데 향후 2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인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직무 10%를 대체하는데 평균 7.46년, 20%를 대체하는데 평균 9.0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의 경우엔 10% 대체에 평균 8.25년, 20% 대체에 평균 9.16년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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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DI)

대다수 기업들은 향후 AI 기술 도입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이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고,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9%에 그쳤다.

기업들은 AI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연구개발 지원(23.3%), AI 인력 양성(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규율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민간이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투자한 이후 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KDI의 지적이다. 여기에 공공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데이터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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