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우리당 후보 정하기 전엔 불가", 朱 "본인 가장 유리한 조건 제시"
安 "한 번도 저를 위한 단일화 하자 말한 바 없다" 강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 입당 없이 '야권 오픈 경선'을 제안한 데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없이 '야권 오픈 경선'을 제안한 데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 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단일화를 할 수는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시장 후보 신청을 받아 1차 경선을 하는 과정에 있다"며 "절차를 다 마치고 난 다음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대표가 단일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면서 사전 실무적 협의를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그것은 안 대표 입장이다.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수용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안 대표의 요구는 현재 당헌상으로 쉽지 않다"며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세했다.
앞서 안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제안하면서 범(凡)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오픈 원샷 경선'을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 등이 '입당 후 경선' 촉구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공당의 대표에게 소속 당을 탈당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라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저를 위한 단일화를 하자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며 "만일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단일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단일화를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적인 협의도 필요하고,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당선 후 어떤 정책 방향을 가질 것인지 등을 국민들께 잘 설명 드려 관심과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