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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①

최연소 상원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이 되기까지

조세일보 | 정수민 기자 2021.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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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말더듬이, 엉클 조…실수, 끈기, 고통의 역사에 뿌리 둬

교통사고로 아내, 딸 잃고 뇌종양으로 장남 사망…비극적 가족사 딛고 일어나

대선 출마 삼수 끝에 역전 승…부통령으로 정치 여정 끝날 것" 예상 뒤엎어

부통령 당시 공화당과의 협치, 중도층 포용 보여줘…"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의 대통령될 것"

'최고의 중국통'에서 반중(反中)으로…여론과 현실 따르는 중도 실용주의

"오바마 정권 복원 전문가 될 것" 하지만 종전의 신사적 외교 방식엔 변화 있을 것

20일(현지시간)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한 바이든 당선인은 78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1973년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36년 만에 이룬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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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은 1973년부터 6년 주기의 상원의원 선거에 계속 당선돼, 2008년까지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상원의 대표적인 거물이 됐다.

특히, 상원의원으로 지낸 36년 중 8년간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외교 분야에 능통해 2008년 대선 당시 외교 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보완하기 위해 러닝메이트로 선정돼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바이든은 중산층을 대변하는 소탈한 이미지 덕에 '엉클 조(uncle Joe)'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카리스마의 부재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2번의 대선 출마 실패와 비극적인 가족사 등 그의 인생은 성공 궤도만을 달려온 것이 아니다.

에번 오스노스 뉴요커 기자는 바이든의 평전에서 "바이든의 특별한 카리스마는 트럼프의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다"라며 "그것은 바이든 자신의 실수, 끈기, 고통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서술했다.



◇ '말더듬이 소년',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 자칭 '블루칼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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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랜턴의 옛집 찾은 바이든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아일랜드계 후손으로 평소 이를 강조해 왔다. 그는 같은 아일랜드계인 존 F. 케네디를 동경하며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해 브렉시트 협상에서 벨파스트 협정을 희생시킬 수 없다며 아일랜드의 편을 들어주는 발언을 했다.

유년 시절 넉넉지 못한 집안 탓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학비를 마련한 그는 이후 정치 생활 동안 자신의 정체성 근간은 '블루컬러(노동자)'라고 말해왔다.

또한, 그는 어릴 때부터 말더듬증이 심해 또래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너의 앞서가는 생각을 말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이 후 그는 시러큐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 석사 학위를 얻은 후 델라웨어 주 변호사 자격을 얻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0년 뉴캐슬 군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공직 활동을 시작했다.

◇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계 입문…비극적 가족사 '암트랙 조'

바이든은 29세의 젊은 나이로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승리를 기대하지 않은 채 출마에 의의를 뒀지만, 상대 후보를 1% 차로 꺾으며 현대 미국에서 최연소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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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월 사고로 다친 어린 아들들이 입원한 델라웨어주 병원에서 상원의원 취임 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상원의원 당선 직후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두 아들은 그 후 회복됐다. 이 일로 그는 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아이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델라웨어의 자택에서 워싱턴 의사당까지 매일 암트랙(Amtrak) 기차로 4시간 통근을 해 '암트랙 조'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77년 현재의 부인 질 바이든과 재혼해 딸 하나를 더 두었다.

2015년엔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내며 그의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지던 장남이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이 사건으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할 만큼 상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은 아들 차남 헌터 바이든은 방황하며 마약 중독 등 복잡한 사생활로 구설을 낳았는데, 이번 대선 기간에서도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사업을 했다는 의혹으로 트럼프 측의 공격을 받았으며 당선 후에도 당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러한 그의 비극적 가정사는 이번 대선 기간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유권자들을 향한 연설에 대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로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의료비 폭탄을 맞게 된 서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은 50년간 바이든이 슬픔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다.

◇ 3번째 대통령 도전…反트럼프 표심으로 극적 역전승

그는 1987년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연설문 표절 시비로 사퇴한다. 두 번째 도전은 2008년, 이 또한 민주당 경선에서 5위로 참패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돼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정치 여정을 끝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바이든은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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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2020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타임지 캡처>

트럼프가 아니라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렬한 후보는 아니었지만 카말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하며 오바마의 과거를 그리워하는 국민들, 反트럼프 층의 표심을 잡아 역전승을 거두며 3번째 도전에 성공한다.

◇ 분열의 페이지 넘길 때…심화되는 미국 양극화 치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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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의 계기로 2017년 '샬러츠빌 폭동'을 언급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대처를 비판하며 "2020년 대선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부통령 재임 당시에도 공화당과의 협치와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이번 대선의 유세 연설에서도 종종 자신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취임식 준비 위원회는 오는 20일의 취임식 주제가 “미 국민에게 치유, 통합, 화합, 하나가 된 미국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 여론과 현실의 맥락을 따르는 중도 실용주의

지난 정치적 활동 중 소련과의 전략적 무기 제한 옹호, 발칸 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 구소련권 국가를 포함하는 NATO 확장 및 1차 걸프전 반대 등이 그의 주요 외교정책이었다. 또한, 그는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전쟁 군대 증파에 반대했다.

부통령 재임 당시에는 미국 내 재정 절벽 위기를 피하고자 세금인상과 지출 삭감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해 코네티컷 뉴타운 참사 이후 그는 총기 규제 특별전담반을 이끌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총기 사태를 줄일 수 있는 행정명령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 인종통합정책에 반대했지만, 오바마 대통령보다 먼저 동성 간 결혼을 지지했으며 부통령 당시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 만찬만 8차례 하며 '최고의 중국통'으로 불렸으나 이번 대선에선 반중(反中)을 내세웠다. 이처럼 바이든 당선인은 당대의 여론과 현실의 맥락을 따르는 중도 실용주의로 평가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 대해 “내가 바이든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그가 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독려하고 어떤 사안의 복잡한 측면을 모두 살펴본다는 점”이라고 했다.

◇ 오바마 정부 복원… 美 외교 노선 회귀 불확실해

상원에서 수년 동안 외교위원장을 역임하면서도 대외 정책에 관한 탁월한 업적으로 명성을 쌓은 바이든은 정상끼리 문제를 푸는 탑다운 방식을 선호하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로 전통적인 실무 협상을 중요시한다. 또한, 그가 자유무역주의, 다자간 협력 등을 중시하는 만큼 동맹국을 중시하던 미국 외교 노선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시, 첫 번째 할 일은 각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돌아왔다. 우리를 믿어 달라. (America is back, you can count on us)” 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4일(현지시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 협약을 정확히 77일 후인 1월 20일 취임식에서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트윗에 게시했다.
하지만 브루킹스 연구소의 토마스 라이트는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복원 전문가'가 될 것이다”며 오바마 정권 시절로 복귀할 것을 암시했으나 “최소한 글로벌 사회에서의 미국의 역할 및 외교 문제에서는 오바마(Obama) 정권 시절의 정책 노선으로 회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1 민주당'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현 글로벌 사회가 지정학적으로 더욱 대결 상황으로 변모하고 있고, 독재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종전의 신사적인 외교 방식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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