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블링컨 "미국의 능력과 다양성 살릴 외교단 만들 것"
전통적 동맹 관계를 기초로 국제 문제에 대처할 것으로 보여
취임 선서 뒤 27일부터 업무 시작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블링컨 (사진 연합뉴스)
바이든 전 부통령 시절 안보 정책 보좌관이던 안토니 블링컨(58) 국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이끌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블링컨 국무장관 인준 동의안을 찬성 78표, 반대 22표로 가결했다. 인준에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반대표는 전부 공화당에서 나왔으며 지금까지 확정된 내각 가운데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았다.
블링컨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의 모든 능력과 다양성 측면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의 첫 번째 과제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경력이 풍부한 외교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통적 동맹관계를 살려 국제 문제에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블링컨은 당시 바이든 당선인에게 지명받고 나서 트위터에 “우리가 마주한 문제인 기후변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전염병 가운데 그 어떤 것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 핵 협정 복원, 탈레반 평화 합의 검토, 중국과 긴장 관계 고조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71대 국무장관이 된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래된 측근이자 오랜 외교·안보 참모로서 지난 대선에서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 2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거쳤으며 2015∼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바 있다.
AP통신은 블링컨이 '미국 우선주의'를 뒤집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는 임무를 맡았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약속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취임 선서 뒤 27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